히말라야 빙하가 녹아 공사 현장을 덮쳤다 카트만두 북쪽 70km, 트리슐리 강변에서 수력발전소를 짓던 한국인 직원들이 26일 갑자기 불어난 물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연락 두절 8명, 고립 10명— 총 18명이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유사한 홍수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외교부는 라수와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8명이 연락 두절됐다고 밝혔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10명은 현장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216MW 규모)의 설계·조달·시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재해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은 15명이었고, 이 중 5명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남동발전도 현장 건설 관리 인력 3명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파견 7명 중 카트만두 법인 인원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전체 홍수 피해로는 최소 19명이 사망했고, 네팔인 93명과 외국인 291명 (인도인 105명 포함) 등 384명이 실종됐다고 네팔 경찰과 관광청이 밝혔습니다.
라수와 지역은 이번이 첫 번째 재난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 같은 곳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해 9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에도 티베트 빙하 호수가 이상 고온으로 넘쳐흘렀고, 양국을 연결하는 주요 다리와 기반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이번 홍수도 같은 메커니즘으로 추정됩니다. 히말라야에 쌓인 눈이 이상 고온으로 녹아 강물로 유입됐다는 것입니다. 현재 도로·통신·전력 공급이 모두 중단됐고, 카트만두로 향하는 주요 도로는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히말라야 빙하가 녹는 속도는 21세기 들어 2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2000년 이전에는 빙하 두께가 연평균 34cm씩 줄었지만, 2000년 이후에는 연간 73cm씩 줄고 있습니다. 히말라야는 아시아 인구 약 20억 명의 주요 물 공급원입니다. 빙하가 빠르게 녹을수록 강 상류에 물이 비정상적으로 집중되고, 하류 협곡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홍수 위험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수력발전소 건설이 집중된 히말라야 하천 지역이 이 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습니다.
구조 작업은 쉽지 않습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 군 대변인은 "갑자기 불어난 물이 빠질 때까지 구조 헬리콥터가 피해 지역에 착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정연인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장대응팀을 27일 현지로 급파할 예정입니다. 남동발전도 해외 사업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연락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두 회사 모두 연락이 끊긴 직원 가족에게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조현 외교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최단 시간 내에 현지로 파견할 계획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종 보고를 받은 즉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한 내용입니다.
네팔 현지에 체류 중이거나 연락이 끊긴 가족이 있다면, 외교부 영사콜센터(+82-2-3210-0404, 24시간)로 연락할 수 있습니다.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가 이미 가동 중이며, 실종자 가족 지원도 공식 대응 범위에 포함돼 있습니다. 트리슐리 강변의 현장에는 수색 헬리콥터가 아직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18명의 한국인을 포함한 수백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