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B 점유율 1위, 씨티가 올해 600억 달러를 끌어온 방법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 할 때, 그 공모를 주도한 곳은 국내 증권사가 아니었습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나섰고, 조달 규모는 26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한 건만으로도 올해 한국 IB 시장의 판도를 보여주는 장면이 됩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025년 딜로직 한국 투자은행 월렛 리그 테이블에서 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딜로직은 글로벌 자본시장 거래 데이터를 집계하는 기업입니다. 리그 테이블은 특정 기간 동안 각 금융사가 얼마나 많은 거래를 주관했는지 순위를 매긴 지표입니다. 올해 씨티가 국내 고객을 위해 글로벌 채권·주식 시장에서 조달한 총액은 600억 달러입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를 "기록적인 한 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큰 거래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기업공개였습니다. ADR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달러로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조달 규모 265억 달러는 외국 발행사 기준 역대 최대 미국 IPO이자, 아시아 시장 역대 최대 주식 발행 거래로 기록됐습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 거래에서 대표 주관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 현지 네트워크와 규제 이해가 필요합니다.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M&A가 증가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씨티의 선도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기업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해외 기업을 사들이는 거래가 많아질수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계 IB의 역할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기술, 소비재,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인바운드(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아웃바운드(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M&A 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장호 대표는 "한국은 씨티의 전 세계 핵심 시장 중 하나로 경쟁력 있는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하려는 세계적 수준의 기업과 신흥 강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는 씨티 측의 전망으로, 실제 거래 규모는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600억 달러는 약 83조 원 수준입니다. 한 해 동안 국내 고객을 위해 단일 금융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으로는 이례적인 규모입니다. 점유율 16%는 2위 이하와의 격차가 공개되지 않아 절대적 우위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딜로직이 집계한 한국 IB 월렛 기준에서 선두에 해당합니다. SK하이닉스 ADR IPO처럼 규모가 큰 단일 거래 하나가 연간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이 수치를 읽을 때 함께 고려할 부분입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하거나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 주관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국적이 아니라 해당 시장의 네트워크와 실적입니다. 씨티가 SK하이닉스 ADR IPO를 주관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 증시에서 쌓은 인수·배분 역량 덕분입니다.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이 점점 국경을 넘어 이루어지고 있고, 그 거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리그 테이블입니다. 265억 달러짜리 IPO는 단 하나의 거래였습니다. 그리고 그 거래 하나가 올해 한국 IB 시장의 지형을 결정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이끈 씨티증권…韓 IB 시장서 기록적 행보[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6/news-p.v1.20260817.634603e4d74e44e392f38b48c26ac48f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