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회사를 삼킨 날 주가가 15% 빠졌다 오전 9시 32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14.64% 내린 10만 6700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날 이사회에서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흡수합병을 결의한 직후였습니다. 같은 시각 SKIET 주가는 3.32% 올랐습니다. 같은 소식에 모회사와 자회사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IET를 흡수합병하기로 했습니다. SKIET는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합병 비율에 따라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주가 배정됩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신주 448만 1300주를 새로 발행합니다.
신주 448만 1300주는 SK이노베이션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약 2.6%에 해당합니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그만큼 희석됩니다. 여기에 SKIET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SKIET의 실적이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SKIET는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기업입니다. 재무 여력이 비교적 탄탄한 모회사에 편입되면서 재무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습니다. 동시에 합병 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식을 교부받게 되는 구조여서, SKIET 주주 입장에서는 자산 교환의 성격도 있습니다. 같은 합병 소식이 두 회사 주가를 반대 방향으로 당긴 배경입니다.
합병 전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완전 자회사가 아니었습니다. 비지배주주가 존재했고, SKIET 손익의 46.65%는 SK이노베이션 지배주주 손익이 아니라 비지배지분에 귀속됐습니다. 합병 이후에는 SKIET 손익 전체가 SK이노베이션 지배주주 손익에 반영됩니다. 적자가 줄어들면 모회사 실적 개선 효과가 합병 전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합병 자체보다 SKIET의 분기 적자 축소 속도와 폴란드 공장 가동률 상승,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유럽 고객을 중심으로 한 신규 수주 가시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SK이노베이션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 전제는 SKIET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는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 주주라면 이번 합병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약 2.6% 희석될 수 있습니다. 합병 완료 후 SKIET 손익이 100% 연결되는 만큼, SKIET의 분기별 적자 규모 변화가 SK이노베이션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 장 초반 15% 가까이 빠진 주가는, 그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장의 반응이었습니다.
![자회사 흡수합병 SK이노베이션…장 초반 15%대 급락 [이런국장 저런주식]](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6/news-p.v1.20260825.57bc173c2e014e2f93c2e7f13cc50d9b_P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