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금 5600억, 어디로 흘러갔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 뒤 고려아연이 한 사모펀드에 5600억 원을 출자했고, 그 펀드가 같은 회사들에 690억 원 이상을 후속 투자했습니다. 이 투자 구조를 둘러싼 공방이 임시주주총회를 2주 앞두고 격화하고 있습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2025년 1월 26일 입장문을 통해 의혹의 핵심을 네 단계로 정리했습니다. ① 최윤범 이사 및 일가의 선행 투자, ②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누적 약 5600억 원 출자, ③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해당 기업 4곳에 약 690억 원 이상 후속 투자, ④ 해당 기업들이 고려아연 본업과 무관한 엔터·콘텐츠 업종이라는 점입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25일 반박 입장문에서 이 네 가지 사실 중 어느 하나도 정면으로 부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자금을 출자할 당시 투자 실적이 전무했던 신생 사모펀드였다고 영풍·MBK는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은 이 펀드에 누적 약 5600억 원을 출자했고, 펀드는 그중 690억 원 이상을 최 회장 일가가 이미 투자한 엔터·콘텐츠 기업 4곳에 집어넣었습니다. 영풍·MBK는 "최윤범 이사가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였는데, 이 구조를 몰랐다는 해명은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의혹의 근거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수사 기록입니다.
영풍·MBK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투자 실패나 회계처리 오류로 보지 않습니다. "최윤범 이사 개인이 부담해야 할 투자 리스크를 고려아연과 주주들의 자금으로 떠받친 회사 자금 사적 유용 및 배임 사안 의혹"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구조가 사실이라면, 일가가 먼저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회사 자금이 간접 투입되는 방식으로 리스크가 이전된 셈입니다. 증권선물위원회 절차에서도 최 회장 측 진술인이 투자 구조 자체를 부인하지 못했다고 영풍·MBK는 덧붙였습니다.
고려아연은 1월 25일 입장문에서 "실제 사안의 사실관계와 전후맥락 등을 생략한 채 일부 내용을 자의적으로 발췌하고 짜깁기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미확정 내용을 마치 법적 공신력이 확보된 사실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고려아연은 투자 구조 자체 — 선행 투자, 출자, 후속 투자, 본업 무관 업종 — 각각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반박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영풍·MBK는 이 점을 근거로 "핵심 사실관계를 부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재반박했습니다.
이번 공방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수사 기록의 성격입니다. 영풍·MBK는 서울남부지검 수사 기록과 증선위 절차를 근거로 삼았습니다. 고려아연은 이 기록이 아직 법적으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수사는 진행 중이며, 의혹 단계의 사실과 확정된 법적 판단 사이의 간극이 이번 논쟁의 전제입니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는 수사 결과와 향후 법적 절차에서 판가름 납니다.
2월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이 공방의 직접적인 배경입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 1명을 추가 선출합니다. 영풍·MBK는 이번 사익 추구 논란을 근거로 "현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에 문제가 있다"며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주주라면 이번 공방의 핵심은 결국 '투자 구조가 누구의 이익을 위해 설계됐는가'라는 물음으로 귀결됩니다. 5600억 원이 투자 실적 전무의 신생 펀드에 흘러들어 간 경위, 그 펀드가 일가 투자 기업에 690억 원 이상을 집어넣은 과정 — 이 구조가 주총장에서 다시 소환될 것입니다.
![“회장 일가 사익 추구 의혹”…영풍·MBK vs 고려아연, 주총 전 공방 격화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6/news-p.v1.20260826.05ad5a71d981436e95fc95252ef22287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