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1공장은 올 2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돈이 더 필요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리튬을 만드는 것과, 그 공장을 계속 돌리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생산이 시작돼도 운전자금이 끊기면 라인은 멈춥니다. 포스코홀딩스가 국제 기관으로부터 7억 달러 한도의 자금 조달 창구를 열어둔 것은 그 맥락에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포스코아르헨티나는 미주투자공사(IDB Invest)로부터 7억 달러, 원화로 약 1조 원 규모의 단기 차입 한도 승인을 받았습니다. 승인은 지난 4일 이루어졌고, 6월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약정 체결식이 열렸습니다. 한도(限度)는 대출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 최대 7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둔 것입니다. 운전자금이란 공장을 매일 돌리는 데 드는 비용—원재료 구매, 인건비, 설비 유지—을 뜻합니다. 한도가 없으면 그때그때 자금을 구해야 하고, 조달 조건도 불리해집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올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1공장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2공장이 올 하반기 준공 예정입니다. 공장 하나를 새로 가동하면 초기 운전자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이번 7억 달러 한도는 1공장 운영 유지와 2공장 초기 가동을 동시에 뒷받침하기 위한 것입니다. 흑자가 났어도 현금이 부족할 수 있는 구조—생산 기업이 성장기에 흔히 겪는 상황입니다.
IDB Invest는 미주개발은행그룹(IDB Group) 산하 민간투자 전담 기관입니다. IDB는 한국·미국·일본 등이 회원국으로 참여한 국제금융기구입니다. 국가 간 IDB 설립 협정에 따라 이 기관을 통한 금융 거래에는 이자세와 금융거래세 등에 세제 우대가 적용됩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통해 프로젝트 금융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절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IDB가 이 사업을 지원하기로 한 데는 평가 근거가 있습니다. '중남미 핵심광물 공급망 지원 전략'의 일환으로, 포스코아르헨티나 사업이 글로벌 ESG 기준을 충족하고 중남미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흑자 전환 직후에 대규모 차입 한도를 확보한 것을 두고, 사업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에서 흑자와 현금 흐름은 별개입니다. 매출이 발생해도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원재료를 사고 직원 급여를 내야 합니다. 2공장이 추가로 가동되면 이 간격은 더 벌어집니다. 한도 확보는 이 간격을 메우는 안전망입니다. 조달 창구를 미리 열어두면 급할 때 불리한 조건으로 빌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도 승인은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지난달 31일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투자유치제도(RIGI) 승인을 얻어낸 직후에 나온 결과입니다. RIGI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대형 외국인 투자에 세제 혜택과 법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정부 간 외교 성과가 현지 제도 승인을 만들었고, 그 위에서 국제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이 가능해진 구조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흐름을 민관 협력의 성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7억 달러는 당장 빌린 돈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한도입니다. 포스코아르헨티나의 리튬 사업은 1공장 흑자 전환, 아르헨티나 정부 제도 승인, IDB 자금 한도 확보까지 세 가지 조건이 올 상반기에 맞물렸습니다. 2공장이 하반기 준공되면 이 조건들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 IR 문의: 포스코홀딩스 홈페이지(posco.co.kr) 투자정보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흑자를 낸 공장 옆에 두 번째 공장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공장을 돌릴 자금 창구가 이제 열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