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결제정보는 아니라고 하지만 27일 오후, 누군가 29CM의 주문 조회 기능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름,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가 빠져나갔습니다. 이런 유출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스미싱과 보이스피싱의 재료가 됩니다.
29CM는 29일 공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밝혔습니다. 유출 항목은 두 종류입니다. 이름만 유출된 경우 13만 8841건, 이름과 이메일 주소·휴대전화번호·배송정보가 함께 유출된 경우 2만 1011건입니다. 결제정보, 아이디, 비밀번호 등 계정정보는 유출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접근이 일어난 곳은 주문정보를 조회하는 연동 기능, 즉 API(외부 서비스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창구)였습니다. 이 경로는 결제 처리나 계정 로그인과는 별개로 작동합니다. 외부에서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해도, 조회 기능이 열려 있으면 주문 내역에 붙은 개인정보가 노출됩니다. 29CM는 이상 접근을 확인한 직후 해당 경로를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29CM는 2011년 설립됐습니다. 2018년 스타일쉐어에 인수됐고, 2021년 무신사가 스타일쉐어를 인수하면서 무신사 계열사가 됐습니다. 무신사 계열 편입 이후 29CM의 이용자 기반은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이번 유출은 그 이용자 기반 위에서 발생했습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빠져나가지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름, 전화번호, 배송지가 결합되면 특정인을 겨냥한 맞춤형 사기 문자·전화가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29CM 주문 건 배송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처럼 주문 내역을 언급하는 연락이 오면 신뢰하기 쉽습니다. 29CM가 공지에서 "주문 내역을 언급하는 문자·전화·메일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명시한 이유입니다.
29CM는 이상 접근 확인 즉시 경로를 차단하고 KISA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진 신고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기업의 의무이며, 유출 인지 후 72시간 이내 신고가 원칙입니다. 29CM는 27일 접근이 발생했고 29일 공지했으니, 이틀 사이에 신고와 공지가 이뤄진 셈입니다. 다만 유출 규모 15만여 건에 비해 유출 경위의 구체적 설명은 공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29CM 주문"을 언급하는 문자·전화·이메일은 누르거나 답하기 전에 멈추십시오. 배송 오류, 결제 이상, 환불 안내처럼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출된 정보로 만든 사기 연락은 실제 주문 내역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됩니다.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았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국번 없이 118)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27일 오후, 그 API 요청 하나로 15만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집 주소가 어딘가로 넘어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