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가 상반기에만 세금 11조 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국세청에 낸 법인세가 합산 11조 2083억 원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4조 1906억 원에서 167% 급증한 수치입니다. 반도체 경기가 정점이었던 2019년 상반기 (12조 6614억 원) 다음으로 많습니다. 이 금액은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두 회사 실적이 구조적으로 달라진 흐름 위에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법인세 납부액은 3조 9876억 원, SK하이닉스는 7조 2207억 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자사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납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종전 최대는 2019년 상반기 4조 5264억 원이었는데, 이번에 그것을 약 60% 웃돌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6%, SK하이닉스는 135% 늘었습니다.
반도체 법인세가 이 정도 수준에 올라온 것은 6년 만입니다. 2019년은 AI 붐 이전의 마지막 반도체 호황기였습니다. 이후 2020~2023년은 업황 하강과 적자로 납부액이 크게 줄었고, 2023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며 실적이 반등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양사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146조 7000억 원, SK하이닉스 98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3배 폭증했습니다.
법인세는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다음 해 3월에 확정 신고·납부합니다. 그리고 해당 연도 상반기 가결산 실적을 토대로 8월에 중간 예납합니다. 올해 상반기 납부액에는 2024년 연간 실적이 반영된 3월 납부분과, 2025년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산출한 8월 중간 예납분이 합산돼 있습니다. 실적이 오를수록 중간 예납액도 자동으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단순 계산상 올해 연간 법인세는 역대 최고치 경신이 유력해 보입니다.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 385조 원, SK하이닉스 266조 원입니다.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 500조~600조 원에 실효세율 20%를 적용하면 연간 법인세 납부액이 1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존 합산 최대인 2019년 15조 6387억 원을 대폭 웃도는 수치입니다. 다만 이는 추정치입니다. 두 회사 모두 시설 투자와 R&D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관련 세액 공제가 반영되면 실제 납부액은 단순 추정보다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실적 개선이 세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며 "법인세 납부액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 재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회사의 법인세 납부액은 국내 법인세 세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반도체 업황이 국가 재정 변수로 작용하는 구조입니다.
올해 연간 법인세 최종 확정액은 내년 3월에 결정됩니다. 세액 공제 규모가 변수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R&D 공제 내역은 각사 사업보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법인세 11조 원은, 반도체 한 업종이 국가 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