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오프라인이 살렸다 — 매출 8000억을 넘긴 구조 올해 2분기,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패션업계가 비수기라고 부르는 4~6월에 나온 숫자입니다. 같은 기간 무신사 스탠다드 41개 매장의 판매액은 1년 전보다 64% 늘었습니다. 매출 성장이 온라인 트래픽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무신사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217억 원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6705억 원에서 22.5% 늘었고,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비수기인 2분기 단독으로도 458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3%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3억 원으로 11.2%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커지는 속도보다 비용이 더 빠르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무신사는 온라인 편집숍으로 출발했습니다. 오프라인 진출은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올해 2분기에만 국내 10곳, 해외 2곳 등 총 12개 매장을 새로 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이구키즈 서울숲 등이 문을 열었고,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항저우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들어섰습니다. 여성 패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이달 중순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처음 넘어섰습니다. 사업 영역이 단일 플랫폼에서 복수의 채널과 브랜드로 확장되는 흐름입니다.
매출이 커지는데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원부자재와 공임비 등 원가가 올랐고,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운반비·지급수수료 같은 판매관리비도 함께 늘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열고, 해외 인력을 충원하고, 현지 유통망에 투자하는 구조에서는 비용 증가가 일정 부분 예정돼 있습니다. 당기순손실 156억 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잡는 회계 정책에 따라 이자비용이 계상된 결과라고 무신사는 밝혔습니다. 실제 현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다릅니다.
해외 성장률 수치는 눈에 띕니다. 일본·미국·태국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이상 늘었고, 대만·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수출액은 37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배 늘었습니다. 다만 이 수치들은 전년 기저가 낮은 초기 사업 단계에서 자주 나오는 높은 증가율이기도 합니다. 절대 규모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인 오프라인 공간들이 고객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방문객 1000만 명 돌파, 외국인 판매 비중 70%를 기록한 무신사 킥스(홍대·성수 2개 매장, 개점 8개월) 같은 수치가 근거입니다. 하반기에는 서울 홍대·성수에 400평 규모 뷰티 매장 2곳, 제주에 스탠다드·뷰티 매장을 열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는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K패션·뷰티 브랜드 80여 개가 참여하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중국 선전에도 매장을 낼 계획입니다. 오프라인 투자가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하반기 실적에서 확인됩니다.
무신사의 이번 실적에서 구조적으로 주목할 지점은 '성장 경로의 전환'입니다. 매출 22.5% 증가와 영업이익 11.2% 감소가 동시에 나온 것은 플랫폼이 비용이 적게 드는 온라인 중개에서, 직접 매장을 열고 재고를 쥐고 해외 유통에 투자하는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모델이 수익을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무신사가 발표한 하반기 계획대로라면, 비용 증가 추세는 올해 안에 꺾이기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