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850만 개가 됐는데, 일하는 사람은 7000명 늘었다 한 해 동안 중소기업이 20만 개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업들에서 일하는 사람은 7157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기업 수 증가율은 2.4%인데, 종사자 수 증가율은 0.04%입니다. 숫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수는 849만 9552개입니다. 전년보다 20만 637개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액은 3324조 20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조 9475억 원(0.7%) 증가했습니다. 종사자 수는 1912만 4806명입니다. 기업 수, 매출액, 종사자 수 세 지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증가 폭은 각각 2.4%, 0.7%, 0.04%로 크게 다릅니다.
증가한 20만 개 기업의 구성을 보면 방향이 보입니다. 1인 기업은 666만 6023개로, 전년보다 22만 5754개(3.5%) 늘었습니다. 반면 종사자 2인 이상 기업은 183만 3529개로, 오히려 2만 5117개(1.4%) 줄었습니다. 전체 기업은 늘었지만, 직원이 있는 기업은 감소한 구조입니다. 기업 수 증가가 곧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법인기업(108만 8510개)의 증가율(3.1%)이 개인기업(741만 1042개, 2.3%)보다 높았지만, 절대 수로는 개인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기·가스·증기업은 기업 수 15.8%, 종사자 수 15.1% 모두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태양광·소규모 발전 사업자 증가가 배경으로 읽힙니다. 도·소매업, 부동산업, 전문·과학·기술업, 기타개인서비스업도 2~6% 수준의 기업 수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제조업(-0.9%), 사업시설관리(-1.7%), 숙박·음식점업(-0.2%)은 기업 수가 줄었습니다. 건설업은 종사자 수가 6만 6181명(3.5%) 감소해 업종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도 11조 5000억 원(3.2%) 줄었습니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종사자 3만 7705명(5.0%), 매출액 7조 8000억 원(8.6%) 증가해 고용과 매출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중소기업은 447만 7130개입니다. 전체 849만 9552개 중 52.7%가 수도권에 있습니다. 증가율도 수도권(2.6%)이 비수도권(2.2%)보다 높았습니다. 비수도권은 402만 2422개로 8만 5686개 늘었지만, 수도권은 11만 4951개 늘어 격차가 유지됐습니다. 기업 수 기준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비율이 53 대 47 수준인데, 이 비율이 해마다 소폭씩 수도권 쪽으로 기울고 있는 흐름입니다.
12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건설업(-11조 5000억 원), 부동산업(-7조 1000억 원) 등 6개 업종에서는 줄었습니다. 전체 매출 증가(22조 9475억 원)는 제조업(+9조 4000억 원), 운수·창고업(+8조 1000억 원), 보건·사회복지업(+7조 8000억 원) 세 업종이 주도했습니다. 이 세 업종의 증가분만 합산해도 25조 원을 넘어 전체 증가분을 웃돕니다. 건설업 매출 감소는 종사자 감소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경기 둔화의 영향이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이 늘어난 만큼 고용도 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늘어난 기업의 대부분은 1인 기업이고, 직원이 있는 기업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 거래하는 업체가 어떤 업종에 속하는지 확인해두면 이 통계가 실제로 읽힙니다. 업종별 종사자·매출 추이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본통계(mss.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850만 개 기업, 1912만 명 종사자. 그 안에서 혼자 일하는 사람이 666만 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