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팔릴수록 알테오젠에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 됐다 항암제 한 병이 팔릴 때마다 계약금이 쌓인다. 이번에 그 첫 번째 정산이 이뤄집니다.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로부터 2500만 달러(약 344억 원)를 수령한다고 31일 공시했습니다. 이 돈은 기술 개발 단계에서 받는 계약금과 다릅니다. 제품이 실제로 팔린 결과로 나온 수익입니다.
이번 2500만 달러는 알테오젠과 MSD가 맺은 라이선스 계약에 포함된 판매 마일스톤입니다. 판매 마일스톤이란 임상 성공·허가 취득 같은 개발 단계의 성과금이 아니라, 시장에서 실제 판매가 이뤄진 뒤 지급되는 수익입니다. 이번이 그 첫 사례입니다. 계약상 총 판매 마일스톤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로, 이번 수령액은 그 출발점에 해당합니다.
해당 제품은 '키트루다 큐렉스'입니다. PD-1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로, 다양한 암에 단독 또는 병용으로 쓰입니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분기마다 매출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출시 첫 분기(2025년 4분기)에 4000만 달러였던 매출은 2026년 1분기 1억 2800만 달러, 2026년 2분기 4억 6300만 달러로 뛰었습니다. MSD 실적 발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5억 9000만 달러(약 8121억 원)입니다.
키트루다 원래 제형은 정맥주사(IV)입니다. 병원에서 수십 분간 투여해야 합니다. 알테오젠은 이것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공했습니다. 핵심 기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으로, 히알루로니다제라는 효소를 활용해 피부 아래로도 약물이 잘 흡수되도록 합니다. 제형 변경만으로 투여 방식이 달라지고, 환자 편의가 높아집니다. 알테오젠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 총 9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MSD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기존에도 계약금과 개발 단계 마일스톤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수익은 "기술을 빌려준 대가"에 가깝습니다. 이번 판매 마일스톤은 구조가 다릅니다. 제품이 팔려야 돈이 들어옵니다. 매출이 늘수록 수령 가능한 금액도 커집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기술수출과 개발 단계의 성과를 넘어 제품 판매에 기반한 수익을 창출하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상 총 판매 마일스톤은 10억 달러입니다. 이번에 받은 2500만 달러는 전체의 약 2.5%입니다. 나머지 9억 7500만 달러는 키트루다 큐렉스의 향후 판매 실적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됩니다. 알테오젠 측은 추가 수령 시점이나 조건에 대해 별도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키트루다 큐렉스의 분기 매출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다음 마일스톤 지급 시점에 대한 시장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알테오젠은 약을 직접 만들지 않았습니다. 투여 방식을 바꾸는 기술을 제공했고, 그 기술이 탑재된 제품이 팔릴 때마다 수익이 생기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2500만 달러는 그 구조가 처음으로 작동한 결과입니다. 총 계약 규모 10억 달러의 문이 열린 셈입니다. 알테오젠의 공시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