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꺼내든 날, 트럼프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지 사흘 뒤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금리는 너무 높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금리가 최저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연준 의장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이었습니다. 이런 충돌이 처음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워시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나는 그를 많이 존중하고 그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우리 금리는 너무 높다", "세계에서 금리가 최저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워시 의장과 금리 인하를 직접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사흘 전인 28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즉 연준 내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다음 회의는 9월 15~16일입니다. 회의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의장이 인상 가능성을 공개 언급한 것은 강한 신호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바로 그 신호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금리를 올리면 그 성장에 제동을 거는 것과 같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GDP가 14, 15, 16, 심지어 20까지 성장할 수도 있는데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성공과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반면 현대 경제학의 주류 시각은 다릅니다. 경기가 과열될 때 금리를 올려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이후 고물가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연준이 대통령 지시가 아닌 독립적 판단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은 다른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는 이날 발언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성장이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주장의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경제학계의 통설과 정반대되는 논리를 폈지만, 대안적 설명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을 "많이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금리 인하 방향을 거듭 주장한 것은, 직접 충돌 대신 압박을 선택한 방식으로 읽힙니다.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밝힌 입장은 발언 이후 공식 철회된 바 없습니다. 연준의 독립성, 즉 행정부의 개입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원칙이 이번 9월 회의에서 어떻게 작동할지가 주목됩니다.
9월 15~16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지, 동결할지가 결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압박이지만, 연준 의장의 금리 결정에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는 권한은 없습니다.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밝힌 인상 가능성이 회의에서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변화할지가 이번 주 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입니다.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신호가 워싱턴의 압박 앞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금이 그 분기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