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밥 한 봉지가 4년 5개월 만에 다시 비싸졌습니다 편의점에서 오뚜기 발아현미밥 3입을 집어 들었다면, 오늘부터 가격표가 달라져 있습니다. 6,800원이던 것이 8,800원입니다. 2,000원 오른 셈인데, 인상률로 따지면 29.4%입니다. 이 인상이 처음이었다면 눈여겨보고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올해만 세 번째입니다.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참치캔, 라면, 만두까지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흐름 속에 있습니다.
2025년 9월 1일, 오뚜기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밥류 21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발아현미밥·발아흑미밥 3입으로, 기존 6,800원에서 8,800원으로 29.4% 올랐습니다. 오뚜기작은밥(150g)은 1,700원에서 2,100원으로 23.5%, 오뚜기밥(210g)은 2,000원에서 2,400원으로 20.0% 인상됐습니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9월 7일부터 가격이 바뀝니다. 오뚜기밥(210g) 10입은 1만 980원에서 1만 1,980원으로 9.1% 오릅니다. 편의점보다 인상률이 낮습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오뚜기 밥류의 편의점 판매 가격은 2022년 4월 이후 변동이 없었습니다. 4년 5개월 만의 인상입니다. 그 사이 쌀 가격은 올랐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지수 기준 2025년 2분기 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상승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산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고, 7월 2일부터 20㎏ 기준 6만 1,000원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약보합세란 가격이 소폭 하락하거나 거의 변동 없이 안정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쌀값 자체는 지금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미 누적된 상승분이 이번 인상의 배경이 됐습니다.
편의점 인상률이 대형 할인점보다 높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오뚜기는 이에 대해 "2022년 4월 가격 인상 당시 편의점 채널의 취급 품목이 적어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가격 인상분을 일부만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덜 올린 만큼, 이번에 그 차이를 메운 구조입니다. 오뚜기는 이번 인상을 "포장 관련 부자재와 쌀 원료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요 사유라고 밝혔습니다. 밥류 인상이 이번만은 아닙니다. 오뚜기는 7월 16일 카레·당면·케첩·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올렸고, 9월 7일부터는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을 평균 6.7%,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을 7.7% 인상할 예정입니다. 출고가는 제조사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으로, 소비자 판매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만 세 번째 인상입니다.
추석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겹쳤습니다. 동원F&B는 9월 1일부터 동원참치를 포함한 참치캔류 가격을 평균 9% 올렸습니다. 팔도는 최근 라면과 음료 가격을 5% 넘게 인상했습니다. 농심은 컵라면 18개 브랜드 제품을 평균 6% 올렸고, CJ제일제당은 햇반 등 일부 제품을 평균 8% 인상했습니다. 오뚜기는 쌀값 상승이라는 원가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설명에 따르면 쌀값은 7월 이후 약보합세로 안정된 상태입니다. 원가 상승 시점과 가격 인상 시점 사이의 간격, 그리고 여러 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인상을 단행한 점은 향후 물가 당국이 들여다볼 지점입니다.
채널별로 인상률이 다릅니다. 같은 오뚜기 밥류라도 편의점에서 최대 29.4% 오른 품목이 대형 할인점에서는 7~9%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이라면 구매 채널을 확인하는 것이 실질적인 절감 방법입니다. 오뚜기 소비자 상담은 공식 홈페이지(www.ottogi.co.kr) 또는 고객센터(080-024-2311)를 통해 가능합니다. 편의점 계산대에서 마주친 8,800원짜리 가격표. 4년 5개월 전 인상을 미뤄 둔 결과가 추석을 앞두고 한꺼번에 반영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