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가 40조를 사도 코스피는 4% 내렸다 두 달 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일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공시한 자사주 취득 규모는 합산 55조 원입니다. 그런데 7월 2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4% 가까이 빠졌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수급 받침대 역할을 해왔지만, 그 한계가 수치로 드러난 날이었습니다.
2025년 7월 2일 코스피 종가는 6,562.72입니다. 전 거래일보다 273.08포인트, 3.99% 하락한 수치입니다. 코스닥도 17.27포인트(2.10%) 내린 803.98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4.02% 내린 25만 500원, SK하이닉스는 4.73% 떨어진 161만 3,000원이었습니다. SK스퀘어(-7.97%), 현대차(-5.62%), LG에너지솔루션(-5.31%), 삼성물산(-4.48%)도 큰 폭으로 밀렸습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동시에 팔았습니다. 외국인은 1조 9,096억 원, 기관은 2조 438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합산 매도 규모는 약 3조 9,534억 원입니다. 반대편에는 개인(2조 3,028억 원 순매수)과 기타법인(1조 6,505억 원 순매수)이 있었습니다. 기타법인은 6월 20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한 주체입니다. 그러나 외국인·기관 합산 매도세를 흡수하지 못했고, 지수는 결국 밀렸습니다.
기타법인은 개인·외국인·기관으로 분류되지 않는 국내 법인 투자자를 가리킵니다. 이 항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반영됩니다. 삼성전자는 15조 원,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진행 중입니다. 이 물량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기관·개인이 동시에 주식을 팔아도 기타법인이 받아내는 구도가 이어져 왔습니다. 이례적인 수급 구조였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특정 종목의 주가를 지지하는 효과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수 자체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이날처럼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집중되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아무리 커도 상위 종목 전반의 동반 하락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55조 원짜리 방어막도, 하루 4조 원에 가까운 외국인·기관 매도 앞에서는 지수 하락폭을 줄이는 역할에 그쳤습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와 고유가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코스피는 대형주 조정이 이어졌고 코스닥 역시 반도체 소부장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위험회피란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미국발 압력이 국내 대형주 수급에 직접 연결된 경로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지수 방어'가 아닌 '하단 지지'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회사의 55조 원 매입은 개별 종목 주가에 받침대 역할을 하지만, 외국인이 집중 매도하는 날에는 시장 전체 방향을 돌리지 못한다는 점이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코스피 수급을 볼 때 기타법인 항목이 두 회사 자사주 매입의 현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두 달 전과 구조는 같습니다. 매일 수천억 원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7월 2일은 그 구조의 한계를 수치로 보여준 날이었습니다.
![‘기타법인 방어’에도 힘 빠진 코스피…4% 내려 6500선 마감[마켓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2/rcv.YNA.20260902.PYH2026090216720001300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