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9,000억 축소를 검토했던 온누리상품권, 개편안이 수일 내 나옵니다 🥨 "모바일은 아직 안 써봤는데, QR코드를 찍어서 구매하는 것이냐." 2026년 9월 23일 오후, 경기 수원 못골시장. 취임 첫날인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과일 가게에서 상인에게 물었습니다. 이날 장관이 상품권으로 사 들고 나온 물건은 송편·사과·포도·족발·전·꽈배기·삼겹살·김, 모두 14만 6,000원어치였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잡힌 배경에는, 불과 2주 전까지 상인들 사이에서 돌던 다른 숫자가 있었습니다.
23일 수원 남문시장 상인연합회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이소영 장관은 "최근 온누리상품권 관련해서 변화가 있는데, 전통시장 사용분에 대해 더 많이 혜택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방향의 개편 방안을 수일 내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가맹 상점에서 쓸 수 있도록 중기부가 발행하는 상품권입니다. 종이 상품권과 모바일 상품권 두 형태가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정주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 조희수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이정관 영동시장 회장, 김인성 남문패션1번가시장 회장이 함께했습니다.
상인들이 예민해진 이유는 앞서 나온 두 숫자입니다. 중기부는 2027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액을 전년 대비 9,000억 원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동시에 최대 할인율을 기존 7~10%에서 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함께 검토 대상에 올랐습니다. 할인율은 소비자가 상품권을 액면가보다 싸게 사는 폭입니다. 10% 할인이면 10만 원짜리를 9만 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고, 5%로 내려가면 그 차이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발행 규모와 할인율, 두 축이 동시에 좁혀지는 그림이었던 셈입니다.
이날 장관의 발언을 다시 보면, 전체 규모를 되돌린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방향은 "전통시장 사용분"에 혜택을 더 얹겠다는 쪽이었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뿐 아니라 등록된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는데, 같은 상품권이라도 어디서 쓰였느냐에 따라 돌아가는 혜택을 달리 설계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이 장관은 "결과적으로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에서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중기부가 챙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차담회에서도 가맹점 범위에 대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명절마다 열리는 온누리상품권 연계 농수산물 환급 행사는 이름만 보면 중기부 사업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 행사를 추진해 온 곳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였습니다. 이 장관은 "그동안 농식품부와 해수부가 추진해 온 사업이라 중기부 정책과 다소 분리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관 부처가 다르면 대상 품목도 그 부처 기준을 따라갑니다. 그래서 명절마다 같은 시장 안에서 환급 대상에 드는 가게와 들지 않는 가게가 갈렸습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이 지점을 그대로 짚었습니다. 이 회장은 "농축수산물에만 한정해 환급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인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며 "특정 품목이나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전통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전체 상인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할인 행사를 중기부가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이 장관은 전국 전통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농식품부·해수부와 협의해 보다 진일보한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답했습니다.
지금 확정된 것은 개편안의 내용이 아니라 발표 시점입니다. 이 장관은 개편 방안을 "수일 내"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발행 목표액과 할인율이 어떤 숫자로 정리되는지, 전통시장 사용분에 붙는 혜택이 어떤 형태인지가 그때 드러납니다. 상품권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라면 발표 내용을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모바일 상품권은 QR코드 결제 방식으로, 장관도 이날 처음 써보며 상인에게 사용법을 물었습니다. 이 장관은 시장을 나오면서 "명절 대목이 끝난 뒤 상인들을 다시 만나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 정책의 실효성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사들인 14만 6,000원어치 물건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