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5.135%,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라고? 🛢️ 로런 캐시디 파운더스100 ETF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중동) 분쟁의 해결을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높은 고금리가 더 오래 지속되고, 계속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2026년 9월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그 말대로 움직였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내렸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9년 만에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 3대 지수가 나란히 내려앉은 하루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마감 기준으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8.24포인트(1.13%) 내린 2만6936.0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58.61포인트(0.75%) 떨어진 7706.0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52.10포인트(0.68%) 하락한 5만1511.59였습니다. 하락 폭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눈여겨볼 지점은 주가가 내린 이유가 '경기가 나쁘다'가 아니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급등한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였습니다.
◾ 열흘 사이 두 번 뚫린 5%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0.17%포인트 오르며 장중 5.135%까지 치솟았습니다.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지표가 5%를 넘은 것은 지난 1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흘 사이 반복된 일입니다. 다른 만기도 함께 올랐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장중 4.947%, 30년물은 5.415%로 전고점을 넘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70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한 5년물 국채 금리는 5.033%에 달했습니다. 2006년 6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발행 금리입니다.
◾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밀리는 구조
국채 금리는 '돈을 위험 없이 굴렸을 때의 수익률'입니다. 이 숫자가 5%를 넘으면, 같은 돈으로 주식에 들어갈 이유가 줄어듭니다. 기업이 빌리는 돈의 값도 함께 올라 실적 부담이 커집니다. 이날 금리를 밀어올린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S&P 글로벌이 오전에 발표한 9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습니다. 기업 구매 담당자에게 경기 체감을 묻는 설문 지수로,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이 겹쳤습니다.
◾ 경기가 좋다는데 주가는 내렸다
보통 경기 확장 신호는 증시에 좋은 소식으로 읽힙니다. 이날은 반대였습니다. 경기가 버틴다는 확인이 곧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이날 시카고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 수준으로 내려오도록 하려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가량 반영했습니다.
◾ 중동 발언이 유가를 타고 넘어왔다
국제유가도 같은 날 급등했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3.83달러(3.86%) 오른 배럴당 103.08달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1월물은 1.64달러(1.81%) 오른 배럴당 92.1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배경은 미국과 이란 사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에 '합의'와 '전멸' 중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에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압력이 커지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 시점은 멀어집니다. 캐시디 최고투자책임자의 말이 가리킨 연결고리가 이것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날 숫자 중 생활에 가장 가까운 것은 30년물 금리 5.415%입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가 되는 지표로, 이 역시 전고점을 넘었습니다. 미국 장기 금리는 국내 채권 금리와 환율에도 영향을 주는 변수라, 대출을 갖고 있거나 만기를 앞둔 분이라면 지수보다 이 흐름을 먼저 확인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다음 확인 지점은 다음 달 연준 회의입니다. 시장은 이미 인상 확률 70%를 반영해두었습니다. 주식시장이 원하는 것은 분쟁의 해결이라던 말이 열흘 안에 두 번이나 5%를 뚫은 금리 위에 놓여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