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휴 전엔 -0.05%인데 연휴 뒤엔 1.34%였다니요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0조1000억 원이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집계로, 그 전주보다 3조7000억 원 줄어든 수치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돈이 먼저 빠져나간 셈인데요. 그런데 이 장면은 올해만의 일이 아닙니다. 대신증권이 2004~2025년 추석 연휴 22차례를 뜯어보니, 연휴 앞과 뒤의 성적표가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 7거래일 오른 뒤 연휴를 맞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4일 24만8500원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입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5.3%입니다. 종가로 28만원을 넘어선 것은 약 한 달 만입니다. 30만원까지는 4.7%가 남았습니다. 코스피는 7000선에서 이번 연휴를 맞았습니다. 지수와 대형주가 모두 올라 있는 상태에서 증시가 문을 닫은 것입니다.
◾ 22번 중 15번, 뒤가 더 셌다
대신증권 분석에서 연휴 전 5거래일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05%였습니다. 22차례 중 오른 경우는 11차례, 정확히 절반이었습니다. 반면 연휴가 끝난 직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1.34%로 올라갔습니다. 22차례 중 15차례, 비율로는 68%에서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연휴 전에 올랐던 11차례 가운데 7차례는 연휴 뒤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휴 이전보다 이후 수익률이 높은 흐름이 뚜렷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문 닫힌 동안은 대응할 수 없다
최근 5년도 방향은 같았습니다. 2021~2025년 추석 직전 5거래일 코스피는 평균 0.82% 하락했지만, 연휴 뒤 5거래일은 평균 0.77% 올랐습니다. 이유로 지목되는 것은 휴장 부담입니다. 국내 증시가 멈춰 있는 동안 해외에서 악재가 터져도 곧바로 손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미리 차익을 실현하거나 보유 비중을 줄인다는 설명입니다. 과거 추석에도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거래대금은 줄었습니다. 이 연구원은 "연휴 이후에는 대기 수요 유입과 단기 수급 정상화가 지수 반등을 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 통계는 방향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과거 평균만 보고 이번 연휴 뒤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명절 전후 수급 변화는 단기 계절성에 가깝고, 실제 지수 방향은 연휴 중 벌어지는 글로벌 이벤트가 좌우합니다. 올해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일정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입니다. 무역 휴전과 관세는 물론 인공지능, 반도체, 희토류 같은 공급망 문제가 의제로 거론됩니다. 특히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방향에 따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속도와 국내 반도체 기업이 받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같은 회사를 놓고 전망이 갈린다
연휴 이후 삼성전자를 보는 증권가 시각은 엇갈립니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기존보다 높은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백길현 연구원은 "2027~2028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키움증권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온도 차이는 있지만 두 곳 모두 고대역폭메모리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았습니다. AI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와 파운드리는 점유율을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연휴 직후 일정을 미리 적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30일에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판단에 영향을 주는 물가 지표입니다. 같은 날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누르는 요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반도체는 AI 모멘텀과 수출 호조가 뒷받침할 것으로 봤습니다. 지난주 3조7000억 원이 줄어든 거래대금이 언제, 얼마나 돌아오는지가 연휴 뒤 첫 확인 지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