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8일 동안 페이스북 글 80여 건을 올렸습니다 🪧 9월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지뢰가 터졌습니다. 그날부터 9월 29일까지 여드레,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게시글 80여 건을 올렸습니다. 하루 평균 열 건입니다. 추석 연휴였던 24일과 26일에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 혼자 서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당적이 없는 의원이 국방 현안을 놓고 정부와 단독으로 맞붙고 있는 셈입니다.
◾ 여드레 동안 게시글 80여 건, 1인 시위 두 번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사고 발생일인 21일부터 지금까지 80여 건의 관련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연휴 중이던 24일과 26일에는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각각 열었습니다. 요구는 두 가지였습니다. 사고 경위를 공개하라, 그리고 즉각 조사에 착수하라. 하루에 수십 건씩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동시에 현장에 직접 나가는 방식입니다.
◾ 법무장관 후보자 때와 같은 방식입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 의원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과정에서도 같은 패턴을 보였습니다. 개별 사안을 붙잡고 구체적인 의혹과 질문을 던진 뒤, 여권이 그 질문에 반응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한 건씩 따로 떼어 공격하는 이른바 '각개 격파'입니다. 김 전 후보자가 물러난 뒤 새로 잡은 고리가 이번 지뢰 사고였습니다.
◾ 국민의힘도 같은 사안을 공격하는데, 따로 움직입니다
국민의힘 역시 이 사고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군 당국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위치를 활용해 사고 경위와 조사 지연 문제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론을 앞세워 당 차원의 여론전을 펴고 있습니다. 같은 사안을 겨냥하지만 한 의원은 당 밖에서 별도로 움직입니다. 당의 공세 대열에 합류하는 대신 자기 이름으로 된 공간을 따로 만드는 구조입니다.
◾ 사실 규명보다 정치 공방이 앞선다는 지적
당의 공세 과정에서는 '탄핵', '외환죄', '이적 행위' 같은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민주당과 원내에서 전방위로 대치해야 하는 제1야당 입장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논쟁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습니다. 다만 사고 원인과 조사 과정에 대한 사실 규명보다 정치 공방이 먼저 앞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지뢰가 왜 터졌는지, 조사는 왜 늦어지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복당 찬성이 과반을 넘었습니다
한 의원의 행보를 복당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대여 투쟁으로 지지층을 넓히고 원내 우군을 확보해 복당에 유리한 여건을 만든다는 해석입니다. 본인이 직접 복당을 요구하는 대신 당내에서 역할론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여론 흐름도 바뀌었습니다. 올해 7월 14~16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조사했을 때 복당 찬성은 전체 28%로 반대보다 9%포인트 낮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찬성 42% 대 반대 44%로 팽팽했습니다. 그런데 에스티아이가 9월 14~17일 전국 2,000명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결과는 전체 찬성 33.2%, 반대 32.4%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 53.5%, 반대 33.3%로 찬성이 과반을 넘었습니다. 두 달 사이 당 지지층 내부에서 11%포인트가 움직인 것입니다.
◾ "포용해야 한다" vs.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당 안에서도 목소리가 갈립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BBS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대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며 "당 바깥에서 싸우는 한동훈 의원이 오히려 측은하지 않느냐. 한동훈이건 이준석이건 누구든 다 끌어안고 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10일 채널A 유튜브에서 김 전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한 의원은 당연히 청문위원으로 가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25일 한 의원의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들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복당 문제 자체를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여론조사 수치를 볼 때는 조사 기관과 방식을 함께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한국갤럽 7월 조사는 전화조사원이 직접 통화하는 방식으로 응답률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습니다. 에스티아이 9월 조사는 스마트폰 앱과 문자메시지를 통한 인터넷 조사로 응답률 4.6%, 표본오차 ±2.2%포인트였습니다. 조사 방식이 다르면 같은 질문도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 앞에 혼자 선 피켓이 복당으로 이어질지는, 경찰 수사 결과와 당 지도부의 판단에 함께 걸려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