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에서 만난 사이, 5년간 한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 9월 29일 하루에 압수수색 대상이 스무 곳을 넘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 사모펀드 운용사 출신들의 근무지와 자택이었습니다. 이들을 처음 묶어준 건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명문대 경영 동아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인연은 5년치 거래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 스무 곳을 같은 날 열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함께 만든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2026년 9월 29일, 혐의자들의 근무지와 자택 20여 곳을 일제히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증권선물위원회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들의 증권 계좌에 지급 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부당이득이 그 계좌에 들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지급 정지는 출금과 이체를 막는 조치입니다. 돈이 빠져나가기 전에 묶어두는 절차입니다.
◾ 5년, 다수 종목, 계속 반복됐다
합동대응단이 파악한 기간은 최근 약 5년입니다.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다수 종목의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상호 공유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부당이득은 총 2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5년 동안 정보가 오가는 통로가 끊기지 않고 유지됐다는 뜻입니다.
◾ 정보가 있는 자리로 각자 흩어졌다
핵심 혐의자들은 명문대 경영 동아리와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함께 활동하며 알게 된 사이입니다. 이후 각자 사모펀드 운용사와 상장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옮긴 자리에서 공개매수 같은 M&A 업무를 맡았습니다. 미공개 정보 이용은 업무 중 알게 된 호재성 정보를 시장에 공개되기 전 미리 매수해두고, 공개 후 주가가 오르면 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정보가 공개되기 전 주식을 사두고, 공개 후 오른 값에 처분했습니다. 정보를 가장 먼저 아는 자리에 서로 다른 이름으로 나뉘어 앉아 있었던 셈입니다.
◾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M&A 업무를 하는 전문인력은 엄격한 비밀유지의무를 집니다. 정보가 새면 안 되는 자리에 배치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합동대응단은 바로 그 전문인력이 "정보의 원천"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출을 막는 장치가 걸려 있던 자리에서 정보가 흘러나왔습니다. 게다가 혐의자들은 본인 매매에만 쓴 게 아니라 가족과 지인에게도 정보를 전달해 주식을 사도록 했습니다. 합동대응단은 이 때문에 불공정거래 행위자가 광범위하게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시장 감시에서 먼저 걸렸다
이번 사건을 처음 포착한 곳은 한국거래소입니다. 시장 감시 과정에서 이상 거래가 잡혔고, 이후 합동대응단에서 기관 간 공조를 통해 혐의를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합동대응단은 "특정 개인의 일회성 일탈이 아니"라는 점, 내밀한 정보 카르텔 안에서 정보 공유가 장기간 반복됐다는 점을 들어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밝혔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부당이득에는 최대 2배의 과징금이 붙습니다. 200억 원 이상을 기준으로 보면 규모가 커집니다. 합동대응단은 임의조사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마무리하고, 수사기관 고발과 과징금 부과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입니다. 지급 정지가 이미 걸린 계좌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손댈 수 없습니다. 동아리에서 시작된 인연이 5년 뒤 스무 곳의 압수수색 목록으로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