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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18:12 · 팟캐스트

‘금산법 10% 룰’에 막힌 자사주 소각…삼전,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급락

삼성생명·화재 지분율 10% 한도증권가 “소각 여력 10조 ~20조원”110조 중 잔여 재원은 배당 무게의결권 없는 우선주 소각도 거론지배구조 부담 적은 하닉과 상반삼전 실망 매물에 주가 8.70% ‘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주 환원 규모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가 8% 넘게 빠졌습니다. 호재처럼 보이는 소식이 나왔는데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 거죠. 이날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90조에서 110조 원 규모의 주주 환원 방안을 의결했습니다. 기존 연간 최대 규모의 다섯 배가 넘는 수치예요. 우선 30조 원을 현금 배당하고, 나머지 60조에서 80조 원의 구체적인 방식은 내년 1월에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역대급이죠. 그런데 시장은 실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시장이 기대했던 건 현금 배당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이었거든요. 기업이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면 시장에 남은 주식 수가 줄어들고, 남아 있는 주주의 지분 가치는 올라갑니다. 배당은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인데, 자사주 소각은 파이 자체를 키우는 효과가 있어요.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설 거라고 미리 기대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에는 다른 회사에는 없는 특수한 제약이 있습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줄여서 금산법이라고 하는데요. 이 법의 핵심은 같은 그룹의 금융회사가 다른 계열사 지분을 의결권 기준으로 10% 이상 보유하면 금융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보통주를 합산해서 딱 10% 보유하고 있거든요. 여기서 삼성전자가 자기 주식을 사들여 없애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자동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10% 한도를 넘기지 않으려면 초과분을 팔아야 해요. 대규모 매각이 시장에 나오면 그게 또 주가에 부담이 되는 거죠. 실제로 올해 초 삼성전자가 보통주 일부를 소각했을 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합쳐서 730만 주 넘게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이게 반복되면 소각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DS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런 제약 때문에 내년 초 집행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0조에서 20조 원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 상당 부분은 배당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주에 약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고, 시장은 즉각 호재로 받아들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주식을 소각하면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율이 올라가는데, 지주사 입장에서 나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지배구조가 강화되는 구조죠. 같은 반도체 회사인데 지배구조 차이가 주주 환원 방식을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주주 환원의 의지나 규모 자체가 아니라, 의지가 있어도 지배구조 때문에 방식이 제한된다는 것. 삼성전자가 선택지가 없었다기보다, 선택지가 처음부터 좁았던 거거든요. 증권가에서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합니다. 우선주는 금산법 한도 계산에 포함되지 않으니까요. 다만 보통주 유통 물량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시장이 원하던 효과와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자면 이겁니다. 주주 환원의 크기만큼 방식도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방식은 때로 기업 의지가 아니라 지배구조 법률이 결정한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