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4 15:14 · 팟캐스트
한미약품 ‘근육 지키는 비만신약’, 제넨텍에 최대 3.2조 기술수출
선급금 2629억 원…출시 후 별도 로열티한국 제외 전 세계 개발·판매 권리 이전체중 감량·근육 보존하는 차세대 후보물질한미 임상 1상 완료…2상부터 제넨텍 주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살을 뺐는데 힘이 빠졌다는 말, 들어보셨을 거예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쓰다 보면 체중은 줄지만 근육도 같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거든요. 단순히 숫자가 작아지는 게 아니라, 몸의 구성이 달라지는 거죠.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17321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 물질이에요.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은 지키는 것. 기존 GLP-1 계열과 작용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유로코르틴-2 유사체라는 계열인데,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비만 치료에 쓰인 적 없는 새 경로를 건드리는 거예요.
이 물질이 로슈 자회사 제넨텍으로 넘어갔습니다. 최대 이십삼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삼조 이천억 원 규모 계약이에요. 한미약품은 먼저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으로 약 이천육백억 원을 받고, 임상 진행과 허가, 상업화 단계마다 추가 기술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제품이 팔리면 로열티도 따로 수취하고요.
지금 HM17321은 임상 1상 중이에요. FDA 승인은 지난해 받았고,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한미약품이 1상을 마무리하면, 제넨텍이 2상부터 주도합니다.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의 개발, 제조, 상업화 권리가 제넨텍으로 넘어간 거예요.
비임상 단계에서는 단독으로 써도, GLP-1 치료제랑 같이 써도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효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가능성 때문에 향후 GLP-1 치료제와 한 제품으로 묶는 복합제 개발도 논의선상에 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계열 내 최초 신약'을 목표로 한다는 표현이요. 비임상 결과가 좋고, 글로벌 제약사가 돈을 먼저 내고 사갔다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신호예요. 그런데 임상 1상은 아직 진행 중이고, 2상과 3상을 통과해야 상업화가 되는 구조잖아요. 계약 규모 이십삼억 달러는 모든 단계가 성공했을 때의 최대치거든요. 지금 확정된 건 선급금뿐이에요.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금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어요. GLP-1 계열이 시장을 만들었고, 이제 그 한계를 보완하는 다음 세대를 향한 경쟁이 시작됐죠. 한미약품이 그 경쟁의 초입에 자리를 잡은 건 사실입니다.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이번 계약은 완성된 신약을 판 게 아니라, 가능성을 판 거예요. 그 가능성의 값이 이십삼억 달러라는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