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4 07:04 · 팟캐스트
TSMC 넘을 게임체인저…패키징 기술 판 바꾼다 [압축전환 대한민국]
2부. ‘1·2·3 성장전략’ 만들자- 초격차 유지의 해법유리기판 제조 강소기업 JWMT100㎛ 미세공정으로 성능 40%↑생산능력 2년 만에 10배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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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경기도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레이저 빛이 유리판을 향해 쏘아집니다. 열 대가 넘는 장비가 일렬로 서서, 유리 표면을 태우고 깎아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어요.
이 공장이 언론에 문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유리기판 전문기업 JWMT의 얘기인데요. 이 회사가 만드는 건 반도체를 올려놓는 기판입니다. 지금까지 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왔던 바로 그겁니다.
기판이 뭔지 잠깐 짚고 넘어가면, 반도체 칩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판이에요. 스마트폰이든 서버든, 칩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이 판 위에 칩을 올려야 비로소 작동합니다. 그런데 플라스틱은 열에 약하고 휘어요. 칩을 쌓고 붙이는 작업이 정교해질수록, 이 흔들림이 문제가 됩니다.
유리는 달라요. 잘 휘지 않고 열도 버팁니다. 덕분에 데이터 처리 속도를 기존 기판 대비 사십 퍼센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해요. 플라스틱 기판과 단순 비교하면, 같은 칩을 써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근데 유리에 구멍을 뚫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레이저를 쏘고, 화학물질로 표면을 깎고, 세척하고, 또 깎고. 이 과정을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구멍의 크기가 머리카락 한 올 굵기, 그러니까 백 마이크로미터 아래입니다. 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에요. 그 구멍이 전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됩니다.
JWMT는 지금 안산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경기 시흥에 새 공장을 짓고 있어요. 이천이십칠년 가동이 목표인데, 규모가 안산 공장의 여섯 배입니다. 삼성전자가 이 회사에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알려져 있어요.
여기서 한 번 뒤집어 보고 싶은 게 있어요. 유리기판이 '게임체인저'라고 불리는 건 성능 때문만은 아닙니다. 반도체 미세공정이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게 핵심이에요. 회로를 더 작게 새기는 방식으로는 이미 갈 데까지 간 거죠. 그래서 나온 대안이 칩을 쌓는 겁니다. 레고처럼. 그런데 쌓으려면 흔들리지 않는 판이 필요해요. 유리기판이 주목받는 이유가 단순한 소재 교체가 아니라, 반도체 발전 방식 자체가 바뀌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재계 한 관계자의 말인데, "현재 이 등인 반도체는 추격자를 뿌리칠 기술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잠식당한 산업은 이 등 자리를 유지해 생존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거든요. 이 등 자리를 지키는 게 목표인 산업이 우리 제조업 안에 이미 있다는 얘기잖아요. 반도체는 여전히 앞서가야 하고, 일부 산업은 살아남는 것 자체가 전략이 되는 상황. 그 간극이 어떻게 좁혀질 수 있을지, 저는 거기서 멈추게 되더라고요.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남기자면, 유리기판이 단지 소재를 바꾸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반도체가 더 작아지는 방향에서 더 잘 쌓는 방향으로 바뀌는 흐름 안에서, 어떤 기반 기술을 갖고 있느냐가 앞으로의 경쟁을 가른다는 것. 그 이야기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