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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5 08:30 · 팟캐스트

현대차, 111일만에 임협 합의…기본급 10만원 인상에 성과급 400%

1박 2일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 도출31일 조합원 총회서 찬반투표로 확정“파업 여파 신속히 수습…생산 집중”피지컬AI 등 미래 기술 도입도 공감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멈춘 날이 있었습니다. 이달 스물한 번째 날, 하루 종일이었죠. 완성차 공장에서 하루 전체가 멈추는 건 십 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 노사가 잠정합의안 서명을 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 백열하루 만이었어요. 5월 초에 첫 만남을 가졌고, 그 사이 상여금과 정년 연장을 둘러싸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두 해 연속 파업을 택했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한번 멈췄어요. 파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더 받으려는 욕심이라고 보기가 어렵거든요. 정년 연장 문제는 곧 내 일자리가 언제까지 유지되느냐의 문제잖아요. 그게 협상 테이블에서 확인이 안 되면, 그 불안을 들고 가는 거죠. 결국 합의된 내용을 보면, 정년 연장은 법이 바뀌면 즉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임금피크제를 확대하지 않는 조건으로요. 조건부이긴 하지만 원칙은 못 박은 거죠. 그런데 이번 합의에서 저한테 좀 낯설게 보인 대목이 따로 있어요. 피지컬 AI, 로보틱스 같은 미래 기술 도입을 노사가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명문화했거든요. 쉽게 말하면,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공장에 들어올 때 노조도 그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거예요. 임금 협상 합의문에 이게 들어간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에요. 이걸 뒤집어서 생각해보면요. 노조 입장에서는 기술이 들어오는 속도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닐까요. 그럼 막는 대신 테이블에 앉겠다는 선택을 한 거고요. 사측 입장에서도 이걸 받아들였다는 건, 기술 전환 과정에서 현장 마찰을 줄이고 싶다는 계산이 있었을 겁니다. 이해가 가시죠. 서로 원하는 게 다르지 않았던 거예요. 다만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이 합의가 앞으로 얼마나 현실이 되느냐입니다. 기술 도입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한다고 했는데, 그게 실제로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아직 안 나와 있어요. 합의문에 쓰인 말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건 또 다른 일이니까요. 그리고 파업 기간 동안 생산이 멈춘 차가 오만 오천 대가 넘어요. 매출로 따지면 이조 삼천억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노사가 함께 "수습하자"고 합의했지만, 이 숫자는 줄어들지 않아요. 하반기에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죠.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말씀드리면요. 이번 합의문에서 가장 길게 남을 건 임금 숫자가 아닐 수 있어요. 로봇과 AI가 현장에 들어올 때 노사가 같은 자리에 앉겠다고 적어넣은 그 문장이, 앞으로 어떤 선례가 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