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00:19 · 팟캐스트
SK하이닉스 노조, ‘성과급 자사주 지급’ 합의안 부결…임단협 다시 안갯속
전임직 노조 ‘반대’ 50.08%성과급 지급 방식 최대 쟁점기술사무직 투표 결과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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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투표함이 닫혔습니다. 오전 아홉 시, 결과가 나왔어요. 반대 오십 점 영팔 퍼센트. 찬성과의 차이는 스물다섯 표였습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온 협상이 그 숫자 앞에서 멈췄습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이십일에 잠정합의안을 내놨어요. 임금 인상에 성과급 지급 방식까지 담은 안이었는데,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전체 조합원 만육천여 명 가운데 만오천 명이 넘게 투표했으니까, 이건 결코 무관심이 아니었어요. 거의 다 나와서, 거의 반반이 나뉜 거죠.
핵심 쟁점은 성과급 지급 방식이었습니다. 합의안 내용을 보면, 성과급 재원의 절반 넘는 육십 퍼센트를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주겠다는 거였어요. 물론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 주식 가운데 일부는 바로 팔 수 있고, 나머지는 이 년에 걸쳐 나눠 받는 방식이었죠. 게다가 내년 지급분에 한해서는 최대 팔십 퍼센트까지 현금으로 선택할 수 있게도 했어요. 사측 입장에서는 적잖은 양보를 담은 안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생산직 조합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어요. 자사주를 받는다는 건, 받은 시점부터 주가 흐름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매도 시점이 정해져 있으면 내가 팔고 싶을 때 팔 수도 없고요. 내가 일한 결과가 현금이 아니라 주식으로 묶이는 느낌, 그 불편함이 투표 결과에 반영된 거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게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요. SK하이닉스는 이십이십삼 년에도, 이십이십사 년에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적 있습니다. 그때도 재협상을 거쳐 결국 타결됐죠. 이번이 세 번째예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건, 잠정합의가 부결되는 게 이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노사 어느 쪽도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진 않겠지만, 구조적으로 뭔가 맞닿지 않는 지점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한 가지 뒤집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부결됐다는 소식만 들으면 협상이 완전히 깨진 것처럼 느껴지죠. 그런데 찬성이 사십구 점 구이 퍼센트였다는 사실도 있어요. 스물다섯 표 차이라는 건, 거의 절반의 조합원이 이 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봤다는 거거든요. 이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과는 다릅니다. 어디서 갈라졌는지를 양측이 읽었다면, 재협상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을 수도 있어요.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성과를 주식으로 받는다는 게, 직원에게 어떤 의미인가. 회사의 성장에 더 긴 호흡으로 함께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고, 받은 것의 가치가 내 손 밖에 있다는 불안이 될 수도 있어요. 같은 안을 두고 반반으로 나뉜 투표 결과가 그 두 가지 감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쉽게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기억할 것 하나라면 이거예요. 두 달의 협상이 스물다섯 표 차이로 멈췄다. 그 숫자가 다음 협상 테이블에서 어떻게 읽히느냐가 앞으로의 방향을 가를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