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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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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5 15:18 · 팟캐스트

대출관리 강화에 신규 주담대 감소…30대 비중·잔액은 역대 최대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신규 주담대 2억829만원으로 감소…20대만 늘어수도권 신규 주담대 4397만원 급감…서울 6065만원 ‘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올해 봄, 은행 창구에서 대출 서류를 받아 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서류를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 사람도 있었고, 그냥 포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사람도 있었죠. 올해 이분기,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이천십삼년부터 집계했으니까, 십이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에요. 수치로 따지면 한 분기 만에 이천백만 원 넘게 빠진 겁니다. 집을 사려던 계획이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이 멈췄을까 싶어요. 왜 이런 일이 생겼냐고 하면, 금융권이 올 들어 대출 관리를 계속 조여왔기 때문이에요. 빌릴 수 있는 한도가 줄고, 갈아타기나 증액도 까다로워졌죠. 특히 은행 외 비은행권에서 타격이 컸습니다. 은행 쪽은 오히려 소폭 늘었는데, 저축은행이나 보험사 쪽이 크게 줄면서 전체를 끌어내렸어요. 연령별로 보면 사십 대가 가장 많이 줄었고, 삼십 대도 뒤를 따랐습니다. 오십 대, 육십 대 이상도 마찬가지고요. 주택을 살 계획이 있던 세대들이 전반적으로 멈춰선 그림이에요. 각자 사정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이 시기에 새로 대출을 받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다른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이십 대예요. 유일하게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늘어난 연령대입니다. 그것도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어요. 평균 취급액이 이억 삼천만 원이 넘고, 잔액도 처음으로 이억 원을 넘겼습니다. 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와중에, 이십 대만 반대로 움직인 거예요. 한국은행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나 무주택자에게 적용되는 대출은 규제 적용을 덜 받았다고요. 쉽게 말해 이십 대는 처음 집을 사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 경로를 통해 대출이 가능했다는 거죠. 전체 신규 주담대에서 이십 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섯 퍼센트 수준이라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은은 덧붙였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억 원이 넘는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십 대가 늘고 있다는 건데, 그게 '규제 우회'인지, '적극적인 선택'인지, 아니면 '지금 안 사면 더 늦는다는 불안'인지 — 수치만으로는 잘 안 보이거든요. 삼십 대의 비중이 역대 최대인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대출이 어려워진 환경에서도 삼십 대는 오히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어요. 신규 주담대의 절반 가까이가 삼십 대입니다. 한 가지 더. 신규 취급액은 줄었는데 잔액은 늘었다는 것도 눈에 걸립니다. 새로 빌리는 건 줄었는데, 전체 빚은 오히려 는 거예요. 기존에 빌린 사람들이 갚는 속도도 함께 느려졌기 때문입니다. 흐름이 줄었다고 해서 무게가 줄어든 건 아닌 셈이에요.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대출이 줄었다는 건 시장이 냉각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멈춘 사람이 있는 만큼 어떻게든 방법을 찾은 사람도 있어요. 그 선택들이 이후에 어떤 무게로 돌아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