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5 12:40 · 팟캐스트
부산 시내버스 노사 협상 타결… 총파업 철회로 ‘발’ 묶임 면해
전년 대비 시급 5.0% 인상임금인상·물가상승률 고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전 네 시 사십오 분.
창밖은 아직 어두운데, 회의실 안에서 사람들이 사인을 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가 28일에 멈출 수도 있었던 일이 그렇게 끝났습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가 어제 새벽 합의에 도달했거든요.
핵심 쟁점은 시급이었습니다.
결론은 시급 오 퍼센트 인상.
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을 양측이 받아들이면서 타결됐습니다.
이 합의가 나오기까지가 좀 길었어요.
노사가 지난해 십이월부터 교섭을 시작해서, 아홉 차례를 만났지만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파업 시한 이틀 전까지 특별조정회의를 세 차례나 더 열었어요.
그 마지막 회의가 밤새 이어졌고, 새벽 네 시 사십오 분에 끝난 겁니다.
노측이 이 숫자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맥락이 있어요.
지난해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 이후 임금 체계가 바뀌면서, 올려야 했던 인상분이 한 해 동결됐거든요.
거기에 물가는 계속 올랐고요.
운전기사 입장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감각이 쌓여있었을 겁니다.
사측도 그냥 버틴 건 아니에요.
버스 운영은 요금과 보조금에 묶여 있는 구조라서,
인건비가 오르면 그 차이를 메울 방법이 많지 않거든요.
숫자 하나를 두고 양쪽이 밤을 새운 이유가 거기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마음에 걸렸어요.
기사에 짧게 나오는 문장 하나 — "지난해 오월 시내버스 파업으로 겪었던 시민 불편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부분이요.
이게 협상 타결의 배경으로 언급되거든요.
파업이 실제로 한 번 일어났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그 기억이 양측이 끝까지 대화를 이어간 이유 중 하나가 됐다는 거잖아요.
뒤집어 보면, 파업이 없었다면 이번에도 타결이 이렇게 됐을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협상 테이블에서 '시민 불편'이 실질적인 압력으로 작동한 거라면,
그 불편은 누가 감수한 건지,
그리고 그게 구조적으로 매번 반복되는 건 아닌지요.
물론 이번엔 파업 없이 끝났습니다.
그 자체는 좋은 결과이고, 밤새 자리를 지킨 사람들의 몫이 분명히 있어요.
다만, 해마다 이 계절이 되면 같은 긴장이 반복된다면,
타결이 아니라 그 구조를 한 번쯤 다르게 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남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파업이 없었다는 건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