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08:13 · 팟캐스트
국민연금, 2년만에 국내 PEF 출자 재개 추진 [시그널]
CIO 인선 후 확정할 듯이르면 10월 공고 유력중형 PEF 중심 출자 관측내년부터 책임투자 원칙 적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펀드 운용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겠어요. 올 초부터 투자자를 모으려고 준비했는데, 국내에서 가장 큰 기관투자자가 지난해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십 년 동안 한 번도 빠진 적 없던 곳이었는데요.
국민연금이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출자를 재개합니다. 이르면 올해 10월 중 공고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투자은행 업계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해마다 사모펀드에 출자해왔습니다. 그게 지난해 처음 끊겼거든요. 홈플러스와 고려아연 투자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PEF 출자 전체에 부정적인 시선이 쏠렸던 거죠.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유야 어쨌든, 그 해 자금 조달 계획 자체를 다시 짜야 했을 겁니다.
이번엔 중형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수요 조사를 먼저 끝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로 펀딩이 필요한지 확인한 거죠. 출자 공고가 나오는 시점은 CIO, 그러니까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끝난 이후입니다. 현재 네 명으로 후보가 좁혀진 상태고,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좀 뒤집어볼 지점이 있어요.
보통 이런 뉴스는 "큰 돈이 다시 풀린다"는 식으로 읽히는데, 저는 다른 대목이 눈에 걸렸거든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내용이 뭐냐면, 책임투자 원칙을 대체자산까지 적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든 겁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 이 원칙을 반영할 예정이에요.
그러니까 돈이 다시 나오는 것과 동시에, 그 돈을 받는 조건도 바뀌는 거예요.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는지, 어떤 원칙을 따르는지를 기준으로 운용사를 고르겠다는 거죠. 출자가 재개된다는 소식만 보면 단순히 풀린 게 다시 열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론 새로운 기준이 함께 들어오는 겁니다.
그럼 남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책임투자 원칙이 위탁운용사 선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 나온 건 아닙니다. 원칙이 법으로 만들어진 것과,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것 사이에 어떤 간격이 생길지는 좀 더 봐야 하는 거죠.
기억하실 것 하나만요. 국민연금의 출자 재개와 책임투자 법제화는 같은 시점에 맞물려 있습니다. 돈이 어디로 가는가와 함께, 그 돈이 어떤 방식으로 가는가도 동시에 바뀌는 시점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