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12:54 · 팟캐스트
‘버튼 누르면 화면이 스르륵’…삼성D, GV90 가변형 OLED 공급
제네시스 플래그십 SUV 패널 2종 공급‘탠덤 기술’ 적용 대낮에도 화질 선명4분기 신차 출시 맞춰 이달부터 출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차를 세웠을 때, 화면이 위로 솟아오른다.
숨겨져 있던 부분이 올라오면서 화면이 갑자기 넓어지는 거죠.
운전할 땐 필요한 것만 보여주고, 멈추면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처럼요.
삼성디스플레이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에 올해 사분기부터 OLED 패널을 공급합니다.
앞좌석 중앙에 들어가는 이른바 시네마틱 디스플레이가 핵심인데요.
주행 중에는 평범한 와이드 화면처럼 보이다가, 차를 세우고 버튼을 누르면 구십 밀리미터 위로 올라오며 화면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커집니다.
정확히는 한 점 칠 배 정도 넓어진다고 해요.
사실 차 안에서 디스플레이를 키우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공간이 정해져 있거든요.
계기판이 있고, 에어컨 송풍구가 있고, 기어봉이 있고.
그 안에서 화면을 어떻게 더 넓게 쓸 것인가 — 이게 오래된 숙제였는데, 이번 접근은 '숨겨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꺼낸다'는 발상이에요.
늘 켜두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폼팩터 자체가 바뀌는 거죠.
이걸 가능하게 한 게 OLED 기술이에요.
기존 LCD는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한데, O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거든요.
그래서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거예요.
패널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구조적인 여지가 생긴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흔히 차량 디스플레이가 커지면, 주행 안전 문제가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이번 설계는 오히려 그 반대예요.
주행 중엔 작게, 멈췄을 때만 크게 — 기술이 더 화려해졌는데 쓰임새는 더 절제된 방향으로 간 거거든요.
화면이 작아질 수 있어야 커질 때 의미가 생긴다는 것, 그게 이번 설계에서 읽히는 논리예요.
뒷좌석에도 각각 헤드레스트 뒤에 디스플레이가 붙어요.
중앙 화면과 같은 색 재현력을 갖춘 OLED로, 뒷좌석에서도 독립적으로 영상을 보거나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다고 해요.
같은 차 안에서 앞뒤가 다른 화면을 동시에 쓰는 구조죠.
차 안이 하나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 개의 독립적인 화면 환경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게 좋은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동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 그걸 기술이 더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건데, 그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각자의 몫이니까요.
오늘 기억할 게 있다면 이거예요.
화면이 커지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만 커지도록 설계됐다는 것.
그 절제가 이번 기술의 핵심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