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26 08:51 · 팟캐스트

출점·퀵커머스·리뉴얼 동시 추진…이마트, 본업 승부수 [똑똑! 스마슈머]

연내 충청권 신규 출점…청주 유력퀵커머스 110곳→132개 전점 확대온라인 강세 대응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홈플러스 매장 하나가 문을 닫습니다. 그 자리엔 이마트가 없어요. 그런데 이마트는 지금, 새 매장을 짓고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죽어간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e커머스가 치고 올라오고,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장을 백열일곱 개에서 예순일곱 개로 줄였습니다. 절반 가까이 사라진 거죠. 업계 전체가 움츠러드는 분위기 속에서, 이마트만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어요. 이마트가 연말 충청권에 새 점포를 냅니다. 구체적으로는 청주가 유력하다고 해요. 대형마트 업계 전체를 통틀어 올해 국내에 새 점포를 내는 곳은 이마트뿐이에요. 게다가 트레이더스 의정부점도 연내 문을 엽니다. 지난해 롯데마트 구리점 이후 업계 전체가 멈춘 사이에도, 이마트만 건물을 올리고 있는 거예요. 왜 청주냐는 질문엔 이유가 있습니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엘지에너지솔루션 같은 대형 산업단지가 자리한 곳이라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는 거예요. 이마트는 이미 청주 테크노폴리스 부지도 매입해뒀어요. 이천십칠 년과 이천이십이 년에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인 땅인데, 복합쇼핑몰로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새 점포 하나가 아니라, 이 지역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겠다는 계획처럼 읽혀요. 흥미로운 건 오프라인만 밀고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이마트는 지금 퀵커머스를 빠르게 확장하는 중입니다. 현재 백열 개 남짓 점포에서 운영 중인 즉시배송 서비스를, 연말까지 백삼십이 개 전 점포로 넓힙니다. 배달의민족, SSG닷컴 '바로퀵'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점포에서 직접 담아 보내는 방식이에요. 매장을 유통 허브로 쓰는 거죠. 노브랜드도 마찬가지예요. 사월 말 직영점 네 곳에서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백 개 매장으로 불었습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이십사까지 더하면, 사실상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빼고 모든 채널이 퀵커머스 시장에 들어온 셈이에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오프라인 점포를 더 만들면서, 동시에 퀵커머스로 배달도 늘리겠다는 건데 — 이게 경쟁 우위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두 방향을 동시에 뛰다가 어느 쪽도 깊이 파지 못하는 구조가 될 수도 있거든요. 실적은 지금 좋습니다. 올해 이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육십사 퍼센트 넘게 늘었고, 리뉴얼한 점포들의 매출도 두 자릿수로 뛰었어요. 숫자가 맞아 들어가고 있는 건 맞아요. 근데 이 성장이 리뉴얼 효과인지, 홈플러스 매장이 줄면서 생긴 반사이익인지, 아니면 진짜 전략이 먹히는 건지 — 지금 시점에선 구분이 어렵습니다. 홈플러스가 빠진 자리에 누군가는 들어가야 하고, 이마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그게 맞는 판단일 수 있어요. 다만 오프라인 확장에 베팅하는 건, e커머스가 계속 올라오는 흐름 속에서도 '물리적인 공간이 결국 이긴다'는 쪽에 무게를 실은 거잖아요. 그 확신이 어디서 나오는지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이마트는 경쟁자가 물러나는 시장에서, 반대로 공간을 늘리고 있어요. 수축하는 시장에서의 확장이 기회인지, 아니면 반대 방향의 내기인지 — 답은 조금 더 지켜봐야 나올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