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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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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12:30 · 팟캐스트

한국투자증권, 군산 AI 데이터센터 투자…PF 신사업 확대

군산 60MW급 AI 데이터센터 FI·금융주관사 참여2021년 이후 데이터센터 PF 누적 주선 2.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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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전북도청 회의실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증권사 사장, 도지사, 시장, 건설사, 통신사. 업종도 다르고 소속도 다른 사람들이 한 자리에 앉아 서류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군산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협약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제일 눈에 띈 건 한국투자증권이었어요. 증권사가 왜 데이터센터 협약식에 있는 걸까, 싶잖아요.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사업에서 맡은 역할은 두 가지입니다. 직접 돈을 넣는 투자자, 그리고 다른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모으는 금융 주관사. 쉽게 말하면 사업비를 짜는 사람이죠. 이걸 프로젝트파이낸싱, 피에프라고 부르는데요. 원래 이 방식은 아파트나 상업시설 같은 부동산 개발에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요 몇 년 새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그쪽 사업에서 수익 내기가 어려워졌거든요. 그러니까 새 판을 찾아야 했던 거예요. 한국투자증권이 찾은 새 판이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이천이십일년 이후 이 회사가 주선한 데이터센터 관련 자금이 약 이조 구천억 원. 국내 데이터센터 피에프 시장에서 약 네 건 중 한 건은 이 회사가 끼어 있다는 얘기예요. 이번 군산 사업의 구조를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요. 건물을 짓기 전에 들어올 기업을 먼저 확보했다는 겁니다. 보통 부동산 개발은 짓고 나서 세입자를 찾잖아요. 비어 있는 채로 이자는 나가고, 그게 부실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았죠. 이번엔 그 순서가 달라요. 쓸 사람이 정해진 다음에 삽을 뜨는 거니까 리스크 구조가 다릅니다. 부지는 에스지씨에너지가 갖고 있고, 건물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짓고, 통신망은 케이티가 붙이고, 돈줄은 한국투자증권이 잡습니다. 그리고 전북도와 군산시가 행정으로 받쳐주는 구조예요. 처음 규모는 육십 메가와트. 이걸 나중에 삼백 메가와트까지 단계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호남권 최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계획이 실제로 그 단계까지 가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데이터센터는 전기가 엄청나게 필요한 시설이에요. 전력망을 확충하고 인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시장 상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입주 기업을 미리 확보했다고 하지만, 그 계약이 얼마나 단단한지는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죠. 착공 자체는 연내를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협약과 착공 사이의 거리가 꽤 멀었던 사례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이 사업이 무리한 계획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협약식 사진과 실제 공사 현장 사진은 다른 거라는 것, 그 사이를 채우는 게 결국 실행력이라는 것. 오늘 발표만으로는 그 부분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부동산 피에프가 흔들리자 증권사들이 데이터센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돈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면 다음 풍경이 조금 보이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