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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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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18:46 · 팟캐스트

현대차, ‘강공책’ 전환해 생산능력 127만대 확대…2년 뒤 첫 자율차 양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신규 세그먼트 18종 출시 위해북미·인도·국내 등서 캐파 늘려웨이모에 4분기 로보택시 공급아틀라스, HMGMA 실전 배치2029년엔 새만금 AIDC 가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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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서울 여의도, 한 호텔 연회장에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모였습니다. 화면에는 숫자와 그래프가 가득했고, 발표자는 한 문장으로 분위기를 잘랐습니다. "더 많은 모델, 더 많은 선택지, 더 공격적인 진출." 현대자동차 이야기입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성적표를 먼저 봐야 해요. 판매 대수가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줄었습니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는데, 실제로 남는 돈의 비율은 쪼그라든 거죠. 더 많이 팔아야 하는데 덜 팔렸고, 그나마 판 것에서 남기는 것도 줄었다 — 이 두 가지가 겹쳐 있는 상황이에요. 그 상황에서 현대차가 꺼낸 패는 신차 공세였습니다. 오 년 안에 백 종 이상을 새로 내놓겠다는 겁니다. 일 년에 스무 종 꼴이에요. 그중 열여덟 종 이상은 지금까지 현대차가 아예 발을 들이지 않은 차급에 처음 내놓는 완전 신차입니다. "있던 걸 바꾸는 게 아니라 없던 데로 들어가겠다"는 선언이죠. 파워트레인 전략도 흥미롭습니다. 전기차만 밀지 않는다는 점이요. 북미에선 하이브리드 신차를 열 종 내고, 판매 절반을 하이브리드로 채우겠다고 했어요. 거기에 이아르이브이(EREV)라는 방식도 들어옵니다. 전기 모터로 달리면서, 필요할 때 가솔린 엔진이 전기를 만들어주는 구조예요. 제네시스의 EREV SUV는 한 번 충전과 주유로 천 킬로미터 이상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이 약 사백 킬로미터니까, 그 두 배 반을 멈추지 않고 달리는 셈이에요.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이걸 뒤집어 보면, 현대차가 "완전한 전기차 전환"이라는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선 것처럼 보이거든요.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는 유지하지만, 그 사이를 하이브리드와 이아르이브이로 채우겠다는 거잖아요. 시장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인정한 셈이기도 하죠. 기술 방향도 눈에 들어옵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이천이십팔 년에 자율주행이 들어간 양산 차를 내놓고, 이후 '아트리아 AI'라는 자체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전 라인업에 확대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천이십구 년엔 새만금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가동됩니다. 차를 만드는 회사가 데이터센터를 짓는 시대가 된 거예요. 로봇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천이십팔 년부터 조지아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제로 투입한다고 했고, 로보택시도 올해 안에 공급이 시작됩니다. 무뇨스 사장은 이 회사를 "피지컬 AI 기업"이라고 불렀어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물리적 세계에서 움직이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회사라는 선언입니다.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오 년 안에 백 종을 내놓고, 공장을 늘리고, 데이터센터를 짓고, 로봇을 배치하는 이 계획이 — 실제로 지금 줄어들고 있는 수익을 메울 수 있을까요. 계획이 클수록 실행이 어렵고, 투자가 많을수록 결과가 늦게 옵니다. 이 발표가 주주들을 안심시키는 데 쓰인 건지, 아니면 진짜 전환점의 시작인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을 포기한 게 아니에요. 다만 그 속도와 경로를 현실에 맞게 다시 짠 겁니다. 그 선택이 맞았는지는, 이천삼십 년에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