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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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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18:39 · 팟캐스트

현대차, 5년간 신차 100종 쏟아낸다

8000억 자사주 전량 소각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서울 여의도, 호텔 회의장. 투자자들 앞에 현대차 경영진이 섰습니다. 슬라이드에는 숫자가 하나 올라와 있었어요. 100.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다섯 해 동안 100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겠다는 겁니다. 1년에 스무 종꼴이에요. 거의 보름에 하나씩 새 차가 나오는 셈이죠. 현대차가 이 자리에서 꺼낸 건 신차 숫자만이 아니었어요. 지금 오백만 대 수준인 글로벌 생산능력을 이백오십만 대 가까이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북미, 인도, 국내, 반조립 생산까지 더해서요. 쉽게 말하면, 지금 공장들이 가동할 수 있는 양에다 절반을 또 얹겠다는 거거든요. 왜 지금 이런 발표를 했을까요. 현대차는 지난 몇 년간 꽤 좋은 성과를 냈어요. 그런데 주가는 그 성과만큼 올라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거든요.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적은 좋은데 왜 더 안 오르냐"는 질문이 계속 나왔죠. 그래서 이날 발표에는 성장 전략만이 아니라 주주들을 향한 메시지도 담겼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팔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부 소각하겠다고 공시했고, 배당금도 최소 일만 원 이상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자사주 소각은 쉽게 말해 회사가 갖고 있던 주식을 없애버리는 거예요. 시장에 남은 주식 수가 줄면 남은 주식 하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죠.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뒤집어볼 게 있어요. 보통 이런 대규모 투자 발표가 나오면 "돈을 퍼붓겠다"는 신호로 읽히잖아요. 그러면 주주환원은 뒤로 밀리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그런데 현대차는 이 두 가지를 같은 날 동시에 내놨어요. 공장 늘리고, 자율주행 개발하고, 데이터센터 짓겠다고 하면서, 동시에 주주한테 돌려주겠다고도 했죠. 이게 실제로 양립 가능한 건지, 아니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밀어낼 건지 — 저는 이 부분이 좀 걸렸어요. 자율주행 쪽도 짚어볼 만해요. 2028년에 레벨이플러스 수준의 양산 모델을 내놓고, 이후에는 레벨사까지 간다는 계획이에요. 레벨이플러스는 운전자가 여전히 앉아 있어야 하지만 차가 훨씬 더 많은 걸 알아서 하는 단계예요. 레벨사는 특정 구간에서는 운전자 없이 달리는 수준이고요. 그 데이터를 쌓기 위해 새만금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2029년에 가동한다고 했어요. 계획은 선명해요. 그런데 2028년, 2029년, 2030년 — 이 일정들이 실제로 맞물려 돌아갈 때 어떤 변수가 끼어들 수 있는지, 그건 오늘 발표에는 없었거든요. 시장 환경이 바뀌면, 공급망이 흔들리면, 계획표는 어떻게 조정될까. 그 얘기는 나오지 않았어요. 오늘 이 발표에서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걸 가져가시면 좋겠어요. 현대차가 "더 많이 만들겠다"와 "더 많이 돌려주겠다"를 동시에 약속했다는 것. 그 두 약속이 앞으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는지 — 그게 이 회사를 보는 핵심 질문이 될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