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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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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22:17 · 팟캐스트

10월부터 고속버스 더 비싸진다…운임 9% 인상 확정

업계 요구 시외 17%·고속 20.1%의 절반 수준노선 수 최대 21% 감소…“필수노선 지정해 지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버스 터미널 대합실을 상상해봅시다. 출발 시각까지 40분 남았고, 매표 줄은 길고, 대형 화면엔 이미 매진된 창구가 몇 개입니다. 그 장면이 요즘은 좀 달라졌거든요. 줄이 짧아졌습니다. 버스 편수도 줄었고요. 10월 1일부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요금이 9% 오릅니다.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왜 또 오르냐"고 묻기 전에, 버스 회사 입장에서 한 번 앉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업계가 처음 요구한 숫자는 9%가 아니었습니다. 시외버스는 17%, 고속버스는 20%를 넘게 올려달라고 했거든요. 1년 전부터요. 국토부가 원가를 직접 들여다보고, 이용자 부담까지 고려해서 절반 수준으로 조정한 결과가 이번 9%입니다. 버스 회사들이 이 요청을 낸 배경을 짚어보면, 숫자가 좀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코로나19 이후 고속버스 승객은 30%, 시외버스는 절반 가까이 빠진 채로 아직 회복이 안 됐습니다. 사람은 절반인데, 유류비는 올랐고 인건비도 올랐어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기름값 부담까지 더해진 상황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합니다. 그 결과로 노선이 줄었습니다. 고속버스 노선은 5분의 1이 사라졌어요. 시외버스도 5% 가까이 줄었고요. 여기서 이야기가 확장됩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버스 노선 하나가 없어지는 건, 불편 정도의 문제일 수 있어요. 지하철이 있고, 기차가 있고, 다른 선택지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농어촌이나 중소도시에서 시외버스 하나가 폐지되면 그건 마을 하나가 외부와 끊기는 거랑 가까운 얘기거든요. 국토부가 "지역의 필수 대중교통"이라는 표현을 쓴 건, 그냥 수사가 아닌 셈이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요금이 오르면 이용 부담이 커지고, 버스를 안 타는 사람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수요가 줄면 노선 유지가 또 어려워지고요. 업계는 경영이 나아질 거라고 하지만, 승객이 더 빠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요금 인상이 노선 유지로 이어진다는 연결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국토부도 이걸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필수노선 지정과 지원을 병행하겠다"고 했겠죠. 어떤 노선이 필수로 지정되고, 어떤 노선이 아닌지 — 그 기준이 결국 이 정책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기억할 건 이겁니다. 9%는 오른 숫자이기도 하지만, 요구치의 절반으로 깎인 숫자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 배경엔, 이미 절반 가까이 사라진 승객이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