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26 08:39 · 팟캐스트

17년간 담금질…포스코, 아르헨 리튬투자 잭팟에 ‘트리플코어’ 탄력

9년간 3.7조 투자·누적적자 3000억원에도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 사명감으로 버텨올 2분기 첫 흑자 전환에 향후 수익성 기대철강 넘어 리튬·LNG 등 사업 다각화 가속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해발 사천 미터. 풀 한 포기 없는 소금 호수. 스페인어로 '죽은 남자'라는 이름이 붙은 땅입니다. 비행기를 네 번 갈아타야 닿을 수 있는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그 염호에, 포스코가 처음 발을 들인 건 이천십팔년이었어요. 그때 이 결정을 내린 사람들은 뭘 믿고 있었을까요. 리튬이라는 광물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예요. 그런데 문제는 캐는 방법이었어요. 포스코는 이천십년부터 리튬 추출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술을 사 오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스스로 만들겠다는 거였죠. 그게 아르헨티나 진출로 이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팔 년이었어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출발점은 기술 개발부터 치면 열일곱 해 전입니다. 광권을 사고, 수십 개의 관정을 뚫고, 인공 연못을 만들고, 공장 두 개를 지었어요. 여기에 들어간 돈이 최소 이조 칠천억 원대예요. 그리고 지난해 십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에도 약 삼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가 쌓였어요. 거의 일 년간, 팔면 팔수록 손해였던 거죠. 그런데 올해 이분기에 처음으로 흑자가 났어요. 백십억 원. 숫자보다 이 장면이 좀 더 와닿더라고요. 현지 법인 임직원 육백여 명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고 기사는 전해요. 돌아보면, 이 사람들은 화성처럼 생긴 땅 위에서 몇 년을 버텨온 거잖아요. 적자가 쌓이는 걸 알면서도. 이게 한 기업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재 산업 전체의 구조와 맞닿아 있어요. 리튬은 지금 당장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전기차 전환이 빨라질수록 수요는 커지는데, 공급은 쉽게 늘지 않아요. 채굴하고 가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술 진입 장벽도 높거든요. 그래서 포스코는 삼 공장, 사 공장을 각각 이천이십칠 년, 이천삼십 년에 조기 착공하기로 했어요. 처음 계획보다 당기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가 좀 걸렸어요. 흑자 전환 소식과 함께,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내년 영업이익률이 삼십사 퍼센트, 내후년엔 사십일 퍼센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이 수치는 포스코 측이 내놓은 게 아니라, "포스코그룹 안팎에서 나온다"는 표현이에요. 확정된 숫자가 아니라는 뜻이죠. 리튬 가격도 변수고, 전기차 수요도 변수예요. 지금 이 전환점이 진짜 변곡점인지, 아니면 긴 사이클의 한 국면인지는 아직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도 남는 게 있어요. 이 이야기에서 제가 기억하게 된 건 열일곱 해라는 시간이에요. 기술 개발부터 첫 흑자까지. 중간에 수조 원이 나갔고, 적자가 쌓였고,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공장을 지었어요. 결과가 좋아 보이는 지금도,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포스코는 말하고 있고요. 성과가 보이기 시작할 때 그게 언제부터 시작된 일이었는지를 함께 보는 게, 이런 소식을 읽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