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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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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09:09 · 팟캐스트

60대 초반 108만명 ‘연금 0원’…일자리도 없다[Pick코노미]

65세 이상 수급률 역대 최고지만절반은 월 50만 원도 못 받아60~64세 인구 절반은 연금 못받아1969년생부터 최대 5년 소득 공백청년층도 우려…가입자 1년 새 26.7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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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퇴직한 지 두 달째인 아침을 상상해 봅시다. 통장엔 퇴직금이 있고, 연금 수급 나이는 아직 몇 년 남았습니다. 재취업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연락이 없어요. 이 사람이 특별히 준비를 덜 한 게 아닙니다. 그냥 지금 이 나라에서 예순 초반이면 꽤 많은 사람이 놓인 자리예요.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2024년 연금통계를 보면, 예순에서 예순넷 사이 인구 가운데 연금과 등록된 일자리 둘 다 없는 사람이 백팔만 명이 넘습니다. 이 나이대 전체의 네 명 중 한 명이에요. 수치 하나가 머릿속에 잘 안 잡히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 버스 좌석을 가득 채운 예순 초반 네 사람이 있을 때, 그중 한 사람은 연금도 없고 공식적으로 잡히는 일자리도 없는 상태라는 거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 퇴직은 대부분 예순에 일어나는데,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지금 예순셋입니다. 2033년이 되면 예순다섯으로 더 올라가요. 1969년 이후에 태어난 분들은 예순에 회사를 나오면 연금을 받기까지 최대 다섯 해를 스스로 버텨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간격을 흔히 '소득 크레바스'라고 부르는데, 빙하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는 틈새를 뜻하는 말이잖아요. 한 발 내딛었는데 발 아래가 없는 느낌이랄까요. 일자리가 그 틈을 메워줄 수 있지 않냐고요. 한국노동연구원 자료를 보면, 정년까지 정규직으로 일한 사람 중에서도 퇴직 뒤 소득이 완전히 끊겼거나 줄었다는 비율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연금 받을 때까지 일자리를 계속 유지한 비중은, 공백 기간이 일 년일 때는 약 70%였지만 삼 년으로 늘어나자 45% 아래로 떨어졌어요. 버티는 사람이 절반 이하가 된다는 거예요. '그냥 취업하면 되잖아'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게 수치로 나오는 거죠. 이 지점에서 뒤집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이 문제는 흔히 노후 준비 부족, 개인의 대비 문제로 다뤄지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집계된 수치를 보면, 정년까지 제대로 다닌 정규직도 이 함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65세 이상은 연금 수급률이 91%에 달해요. 제도 안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결국 받긴 받는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받기 시작하는 그 시점까지의 간격이에요. 개인이 대비를 잘못한 게 아니라, 퇴직 시점과 수급 시점이 구조적으로 어긋나 있는 겁니다. 저는 청년층 이야기에서 한 대목이 좀 걸렸어요. 지난해 열여덟에서 스물아홉 사이 국민연금 가입률이 내려갔거든요.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입자 수와 가입률이 함께 뒷걸음친 건 청년층뿐이었습니다. 취업이 늦어지고 가입 공백이 생기면 나중에 받는 연금이 줄어들어요. 오이시디 분석에 따르면 취업이 다섯 해 늦고 중간에 실업까지 겪으면, 연금이 정상 경력자의 약 70%에 그친다고 합니다. 예순 초반의 크레바스는 지금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에요.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정부가 연금 의무가입 상한을 예순넷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아직 법 개정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설령 바뀐다 해도, 일자리와 소득이 끊긴 상태에서 보험료를 전액 본인이 내야 하는 임의계속가입은 현실적이지 않죠. 제도의 빈틈을 메우는 방향이 맞는지, 아니면 간격 자체를 줄이는 게 먼저인지 — 답이 정해져 있진 않아요. 다만 이 간격이 앞으로 좁혀지기보단 더 벌어진다는 건 확실합니다. 오늘 기억하실 게 하나 있다면 이겁니다. 소득 크레바스는 준비 안 한 사람이 빠지는 함정이 아니에요. 지금 이 나이에 닿으면 구조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구간입니다. 국민연금 가입 이력이나 예상 수령액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 1355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