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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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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15:10 · 팟캐스트

DB형 수익률 불과 연 3.5%…“임금상승률 이상으로 올려야”

DB형 수익률 낮을수록 기업 부담 부채 연계 자산 배분 투자 필요연말 모범 기업·사업자 포상 계획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회사 담당자 한 분이 퇴직연금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어요. 적립금은 쌓여 있는데, 퇴직을 앞둔 직원에게 줘야 할 금액이 그것보다 더 커져 있는 거예요. 차액은 회사 돈으로 메워야 합니다. 이게 지금 꽤 많은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확정급여형, 이른바 디비형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받을 금액이 미리 정해져 있는 구조예요. 퇴직할 때 마지막 월급에 근속 연수를 곱한 값을 받는 거거든요. 회사가 그 돈을 미리 쌓아두고 운용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 적립금이 충분히 불어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디비형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삼 점 오 퍼센트였어요. 같은 기간 개인형 퇴직연금이 구 점 사 퍼센트였으니까, 절반도 안 되는 셈이죠. 왜 이렇게 낮을까요. 금감원이 지목한 이유는 하나예요. 회사들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몰아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비형 적립금의 구십 퍼센트 넘게가 그쪽에 쏠려 있어요. 안전하게 두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죠. 근데 거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디비형에서 회사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임금 상승률과 연결돼 있어요. 직원 월급이 오를수록 퇴직 때 줘야 할 돈도 커지거든요. 그러면 적립금도 그만큼 불어나 있어야 하는데, 지난 오 년 누적으로 따지면 임금은 십팔 점 구 퍼센트 올랐고 적립금 수익률은 십오 점 구 퍼센트에 그쳤어요. 약 삼 퍼센트포인트 차이가 나는 거예요. 그 차이만큼 회사가 추가로 채워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적립금을 단순히 덜 불렸다는 게 아니에요. 시간 구조가 안 맞는다는 겁니다. 직원이 퇴직하는 건 평균적으로 지금으로부터 칠 년쯤 뒤예요. 그러면 회사가 그 돈을 줘야 하는 시점도 칠 년 뒤죠. 그런데 지금 투자된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대부분은 만기가 삼 년 이내예요. 칠 년짜리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 삼 년짜리 자산을 굴리고 있는 거예요. 시간이 맞질 않으니까, 그 사이에 금리가 흔들리면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빠르게 커질 수 있어요. 이건 기업 실무자 혼자 판단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에요. 언제 얼마나 퇴직자가 나올지, 금리 변화가 부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걸 맞춰 어떤 자산에 어떤 비율로 투자할지. 그게 다 맞물려 있거든요. 그래서 금감원과 고용부는 퇴직연금사업자의 자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당부하고 있어요. 상시 삼백 인 이상 사업장은 목표수익률과 운용 방법을 아예 문서로 정해 운용해야 한다고도 했어요. 그러면서 연말에 잘 운용한 기업은 포상하고, 적립금이 부족한 사업장은 정기 감독과 과태료 부과도 병행한다고 했어요. 저는 이 부분에서 하나가 남아요. 이 제도를 쓰는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받을 퇴직금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회사가 잘 굴리든 못 굴리든 금액은 변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수익률은 내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죠. 근데 회사가 충분히 쌓아두지 못하면, 회사가 힘들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법적으로는 보호장치가 있지만, 회사가 재정적으로 버텨야 그게 작동한다는 전제가 있어요. 수익률이 낮다는 건 회사 얘기일 수도 있고, 결국 내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걸 가져가세요. 디비형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안심하는 구조지만, 그 안심을 유지하는 건 회사의 운용 실력에 달려 있다는 것. 지금 내가 가입된 제도가 어느 쪽인지, 한 번 확인해볼 만한 시점이에요. 퇴직연금 관련 문의는 금융감독원 콜센터, 국번 없이 일삼삼으로 연락하실 수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