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26 07:19 · 팟캐스트

IPO 투심 꺾이더니 급기야…공모가 올해 처음 밴드 아래로[시그널]

스카이랩스 공모가 1만원 확정확약 비율도 0.17% 불과상장 첫날 주가 부진에기관 투자자 수요 위축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형 혈압계. 병원 가지 않아도 혈압을 잴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주목받은 회사가 있습니다. 스카이랩스입니다. 그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습니다. 처음에 제시했던 희망 가격은 주당 일만 삼천 원에서 일만 육천 원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확정된 공모가는 일만 원. 밴드 하단보다도 낮습니다. 올해 코스피, 코스닥을 통틀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아래에서 확정한 첫 번째 사례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이백사십육 곳 중에서 백칠십 곳, 그러니까 열 곳 중 일곱 곳 가까이가 밴드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습니다. 이건 단순히 "이 회사가 별로다"는 판단이 아닐 수 있거든요. 요즘 상장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닥에 새로 올라온 회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좀 됩니다. 스카이랩스보다 하루 먼저 상장한 해치텍은 첫날 공모가보다 사십 퍼센트 가까이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습니다. 기도산업도, 니어스랩도 데뷔 첫날부터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고요. 상장 첫날이 가장 들뜨던 시절, 그 공식이 지금은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관들이 주식을 사고 나서 최소 보름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비율도 있거든요. 의무보유확약이라고 합니다. 스카이랩스는 이게 참여 물량의 0.17%에 그쳤습니다. 천 명이 샀으면 두 명 정도만 "당분간 안 팔겠다"고 한 셈이죠. 이 숫자가 뭘 말하는지는, 기관들 스스로가 이 주식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을 생각인지를 보여주는 거라 좀 마음에 걸렸어요. 여기서 뒤집어볼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공모가가 낮아졌다는 건, 나쁜 소식이기만 할까요. 스카이랩스 입장에서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회사 가치를 낮게 평가받은 거니까 분명히 아쉬운 일이죠. 그런데 이 주식을 청약하려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아진 가격에서 시작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기대 수익이 더 생겼다고 볼 수도 있고, 기관도 안 사려는 주식이라고 볼 수도 있고. 같은 숫자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는 게 저는 이 대목에서 걸렸어요. 스카이랩스는 다음 달 초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일반 청약도 조만간 시작됩니다. 기관들이 외면한 공모주를 일반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게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기억할 것 하나. 공모가가 낮아졌다는 건 결과가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그 이후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