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23:44 · 팟캐스트
K-굿즈 앞세운 中企 140곳…美 대형 유통망 문 두드린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SD 마켓 위크’ 참가‘K-굿즈 페어’서 韓 기업과 현지 바이어 만남 주선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와 수출 계약 체결 기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전시장 한켠, 브라질에서 온 바이어가 한국 뷰티 제품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습니다. 평소 온라인으로만 보던 제품을 직접 만져보니 기대 이상이라고 했거든요. 샘플을 요청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 백사십여 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SD 마켓 위크'에 참가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한 'K-굿즈 페어'라는 이름으로 뷰티,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백오십여 개 부스가 꾸려졌어요. 서울, 경기, 경북, 충북 등 전국 각지의 기업들이 함께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기업인 중 한 분이 눈에 띄었어요. 스킨앤플러스 대표는 지난 3월 같은 전시회에 처음 나갔을 때 중남미 바이어와 이백오십만 달러 규모의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했습니다. 그 경험이 있으니 이번엔 월마트, 코스트코 같은 북미 대형 유통망을 겨냥한다고 했어요. 한 번 써본 길이 다음 문을 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또 다른 참가자는 과거에 연락이 끊겼던 멕시코 바이어를 이 전시장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끊어진 줄 알았던 인연이 현장에서 이어진 거예요. 바이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미국 유통체인 관계자는 드라마와 케이팝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품을 찾는 쪽과 팔려는 쪽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셈이죠.
여기서 한 가지 뒤집어 볼 지점이 있어요. 우리는 보통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야기할 때 장벽을 먼저 떠올리거든요. 언어, 유통망, 신뢰, 비용.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 주최 측이 먼저 한국 기업들의 참가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찾아가는 게 아니라 불려간 거예요. 그 배경에 케이팝이나 드라마 같은 문화 콘텐츠가 있다는 건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실제로 바이어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다는 게 다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가 좀 걸렸어요. 통상 환경이 불확실하다는 말이 행사 발언 중에 나왔거든요. 관세, 무역 협상, 미국 시장의 변수들. 이 좋은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물건이 팔리기까지는 또 다른 과정이 남아 있거든요. 시장의 온도가 지금 같을 때 얼마나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느냐, 그게 진짜 숙제일 수 있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겁니다. 현장에 가면 끊겼던 인연도 다시 이어진다. 온라인 미팅으로 준비하고, 전시장에서 만나고, 거기서 계약이 생겨난다. 중소기업의 수출이 추상적인 전략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거, 이번 라스베이거스 현장이 그걸 보여줬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