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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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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23:51 · 팟캐스트

LS일렉트릭, GE버노바와 ‘전압형 HVDC’ 합작법인 세워

佛 CIGRE서 ‘Grid X’ 설립 계약차세대 전력망 공략 위해 힘합쳐기자재 공급·공동 솔루션 개발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파리, 세계 최대 전력망 기술 전시회 현장. 두 회사의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새 회사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그리드 엑스 테크놀로지'. LS일렉트릭과 GE버노바가 합작법인을 세웠습니다. 만드는 것은 차세대 송전 기술, HVDC입니다. 에이치브이디씨 — 초고압직류송전. 이름은 어렵지만, 문제는 단순합니다. 전라도 바닷가에서 만든 태양광과 풍력 전기를, 서울까지 안정적으로 보내야 하는데, 지금 기술로는 도중에 너무 많이 새고, 흔들립니다. 이게 지금 한국이 부딪힌 벽이거든요.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남쪽에 짓고, 전기를 쓰는 사람들은 수도권에 있어요. 발전량은 늘어나는데, 송전망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여기 있어요. 에너지 고속도로가 없으면, 전기를 만들어도 쓸 곳에 못 닿는 겁니다. LS일렉트릭 입장에서 이 합작은 퍼즐의 빠진 조각을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HVDC 핵심 기자재를 납품한 경험이 있어요. 북당진-고덕 프로젝트,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 현장 경험은 있는 거죠. 그런데 이번 기술은 결이 다릅니다. 기존 직류 송전은 외부 전력망의 도움이 있어야 작동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 적용하는 '전압형' HVDC는 스스로 전압과 전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력망이 약한 지역, 재생에너지처럼 공급이 들쑥날쑥한 곳에 특히 잘 맞는 기술이에요. 그 기술을 GE버노바가 갖고 있는 겁니다. 한 가지,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런 뉴스는 보통 "기술 독립" 또는 "국산화" 프레임으로 읽히잖아요. 그런데 이번 구조는 반대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회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에요. 국내 경험과 해외 기술을 결합하는 거죠. 이게 나쁜 게 아니에요. 오히려 현실적입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가 실패하면, 피해는 기술 자존심이 아니라 실제 전력 공급 안정성으로 돌아옵니다. 필립 피론 CEO도 같은 맥락으로 얘기했어요. "한국의 발전과 송배전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 단계"라고요. 그러면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합작법인은 세웠어요. 기술과 경험이 결합됐어요. 그런데 이 조합이 실제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매끄럽게 작동하느냐, 그게 증명되는 건 파리 전시장이 아니라 서해안 현장에서겠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전기는 만드는 것만큼, 보내는 것도 기술입니다. 재생에너지 시대의 숙제는 발전소가 아니라 송전망에 있다는 것. 이 합작법인이 그 숙제를 얼마나 풀어낼지, 지켜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