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15:43 · 팟캐스트
SK바이오팜, 1.1조 베팅…뇌전증 신약·발굴 플랫폼 품었다
바이오헤이븐서 ‘오파칼림’ 글로벌 권리 확보계약금만 5532억…후기 임상 2·3상 진행 중Kv7 신약개발 플랫폼까지 확보…후속 신약 발굴세노바메이트 이어 CNS 포트폴리오 강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뇌전증을 앓는 환자 중에는 이미 나와 있는 약이 듣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발작이 반복되는데 바꿔볼 약이 없는 상황. 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금 글로벌 임상이 돌아가고 있거든요.
그 임상의 주인공이 '오파칼림'이라는 물질입니다. SK바이오팜이 이번에 이 물질의 전 세계 독점 사용 권리를 사들였어요. 계약금만 약 오천오백억 원. 반환 의무 없이, 먼저 내는 돈입니다.
SK바이오팜 하면 세노바메이트, 이미 들어보셨을 수도 있어요. 스스로 개발해서, 미국에서 직접 팔고 있는 뇌전증 신약이에요.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FDA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해낸 회사가 이번엔 후기 임상 단계의 물질을 가져온 거예요.
오파칼림은 뇌 신경세포가 과도하게 흥분하는 걸 억제하는 방식으로 발작을 조절해요. 기존 약들과는 작동 경로가 달라요. 지금 임상 이·삼상이 동시에 진행 중이고, 올해 하반기에 주요 결과가 나올 예정이에요.
여기서 제가 좀 눈여겨본 대목이 있어요. SK바이오팜이 이번에 가져온 게 오파칼림 하나가 아니에요. 이 물질이 속한 기전, 'Kv칠'이라고 부르는 칼륨채널 활성화 기전 전체를 탐색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함께 들여온 거거든요. 물고기 한 마리를 산 게 아니라 낚싯배를 산 셈이에요.
그런데 이 계약이 마냥 단순하지는 않아요. 총 계약 규모가 최대 약 일조 천억 원인데, 그 안에는 임상이 잘 될수록 더 내는 마일스톤 구조가 포함돼 있어요. 임상 결과에 따라 실제 지출이 달라지는 거죠. 거래 종결도 아직은 미국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임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물질에 선불로 오천억 넘게 쓴다는 거잖아요. 그 배팅이 맞아떨어지면 세노바메이트에 이어 두 번째 신약이 되는 거고, 틀리면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에요.
뇌전증이라는 분야가 그렇거든요. 환자 수가 많지 않아서 시장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기존 약이 안 듣는 환자 비율이 높아서 새 기전의 약에 대한 수요가 계속 생겨요. 그 빈틈을 먼저 채우는 회사가 오래 시장을 가져가는 구조예요.
올해 하반기,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요. 그때가 이 배팅의 첫 번째 검증 시점이 될 거예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거예요. 이번 계약의 핵심은 신약 하나가 아니라, 그 신약을 만들어낸 기반 기술을 함께 가져왔다는 점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