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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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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21:34 · 팟캐스트

SK이노 “SKIET 합병으로 연간 600억 비용 절감·2년내 흑자전환”

SKIET 흡수합병 결정 설명회영업이익 흑자전환 2029년 목표“합병안하면 SK이노에도 큰부담”3자매각 등 검토, 합병이 합리적3000억 PRS 보상금 “방안 미정”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이 이십 퍼센트였습니다. 설비 다섯 개 중 넷은 멈춰 있었다는 얘기예요. 배터리 분리막을 만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른바 에스케이아이이티의 이야기입니다. 2019년, 이 회사는 분리막 사업만 따로 떼어내 상장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온다는 전망 아래, 분리막 전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그림이었죠. 당시로선 틀린 판단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꺾였습니다. 중국 경쟁사들이 물량을 쏟아냈고요.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분리막 사용을 일정 비율 허용하는 법안까지 통과시켰습니다. 매출이 줄고, 공장은 멈추고, 빚은 쌓였습니다. 그 회사를 SK이노베이션이 다시 품기로 했습니다. 흡수합병 결정입니다. 사측이 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합병을 통해 연간 육백억 원 정도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요. 조직을 합치고, 이자비용을 줄이고, 마케팅을 통합하는 방식으로요. 목표는 2년 안에 상각전영업이익 흑자 전환, 영업이익 흑자는 2029년으로 잡았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2019년에 분사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5~6년 만에 다시 합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 경영진도 "분사 당시의 사업 전제가 무너졌다"고 직접 인정했거든요. 그 전제란 건, 전기차 성장이 계속되고 북미 시장은 중국산과 분리된다는 가정이었습니다. 둘 다 뒤집혔습니다. 이게 에스케이아이이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전기차 공급망 전반이 지금 같은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배터리 셀 회사들도 가동률을 낮추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죠. 2021~2022년에 짜인 성장 시나리오들이 하나씩 수정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뒤집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합병에서 SK이노베이션의 지분 희석은 약 2.6퍼센트 수준입니다. 작은 숫자예요. 그런데 진짜 변수는 따로 있습니다. 3000억 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왑 계약, PRS라고 하는 건데요. 2028년 만기 시점에 에스케이아이이티 주가가 계약 기준가 아래에 있으면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해야 합니다. 지금 주가는 그 기준가를 한참 밑돌고 있고, 시장에서는 보상금이 천삼백억에서 천사백억 원 수준이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회사는 아직 처리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어요. 합병 자체보다 이 계약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실제로 더 큰 숙제일 수 있습니다. 남는 질문은 하나예요. 2019년에 분사할 때 틀렸던 게 아니라, 세상이 달라진 거라면 — 지금 짜고 있는 2년 후, 2029년 그림도 그때 가서 다시 그리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폴란드 공장에는 약 이조 원이 투입됐습니다. 올해 안에 완공 예정이에요. 그 공장이 돌아갈 만큼의 수요가 그때 있을지, 지금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사업 전제가 바뀌면 조직 구조도 바뀝니다. 5년 전의 분사 결정과 지금의 합병 결정, 둘 다 그 시점의 최선이었을 거예요. 그게 맞는지는 2029년에 알 수 있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