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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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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15:55 · 팟캐스트

글로벌 금리 불안에도…중국이 만든 한국물 ‘큰 장’ [시그널]

중진공·해진공·KB證 달러 조달수출입銀 9년 만에 카우리본드원화 대비 외화채 금리 이점 부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8월입니다. 월가의 딜러들은 햄프턴스에 가 있고, 채권 시장은 조용해야 할 시간이에요.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뉴질랜드에서 채권을 팔았어요. 금액으로는 한화 약 오천백억 원 규모입니다. 그것도 9년 만에 처음으로요.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달에만 국내 기관 여러 곳이 달러와 유로, 뉴질랜드달러로 자금을 끌어왔습니다. 왜 하필 지금일까요. 수출입은행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국내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어요. 원화로 돈을 빌리면 비용이 올라간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외화채 금리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이전보다 좁아졌어요. 신한투자증권 쪽에서도 "원화채와 외화채 간 조달 금리 차이가 줄어 외화 발행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짚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달러로 빌려도 예전만큼 비싸지 않다는 거죠. 그렇다고 환경 자체가 좋은 건 아닙니다. 미국 삼십 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오점이 넘어가 있어요. 미 재무부가 장기물을 직접 사들이며 금리를 진정시키려 하는데, 그 와중에도 이 수준이거든요. 달러 채권 금리는 미 국채를 기준점으로 삼기 때문에, 숫자만 보면 조달 여건이 나쁩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미국 투자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중국 기관들이 들어왔습니다. IB 업계 관계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중국 투자자들은 여름 휴가라는 개념이 없어서 이례적으로 많은 딜이 몰리고 있다"는 거예요. 국내 기업이 외화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때 들어오는 주문의 상당 부분을 중국 기관들이 채워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비수기의 공백을 다른 플레이어가 메우는 구도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발행 창구가 다양해진 건 맞는데, 특정 국가 투자자에게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인가 하는 점이요. 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수요의 쏠림 자체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게 문제인지 아닌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단정할 수 없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시장에서 "비수기"라는 말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 누군가가 빠지면, 다른 누군가가 들어오는 구조가 있습니다. 그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는 게, 단순히 발행 성공 소식보다 더 오래 남는 질문일 수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