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12:17 · 팟캐스트
“금리 오를 때는 ‘이 종목’도 오른다”…증권가가 콕 집은 방어주의 정체는
금리 급등, 보험주엔 훈풍증권주는 자금이탈 그늘하반기엔 실손 개선까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이달 들어 보험주가 오르고 증권주가 내렸습니다.
같은 시장, 같은 금리인데 방향이 정반대였거든요.
왜 그랬을까요. 거기서부터 시작해봅시다.
생각해봅시다 —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의 하루를요.
그 사람이 굴리는 돈 대부분은 채권에 들어가 있습니다.
고객한테서 받은 보험료를 안전하게 불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새로 사는 채권의 이자가 늘어납니다.
가만히 앉아서 이자수익이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반면 증권사는 사정이 다릅니다.
금리가 뛰면 투자자들이 주식 같은 위험자산 대신 예금이나 채권 쪽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거래대금이 줄면, 증권사의 핵심 수익인 위탁매매 수익도 함께 줄어듭니다.
같은 금리 상승인데, 한쪽은 호재고 한쪽은 악재인 거죠.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보험 지수는 열 퍼센트 넘게 올랐고, 증권 지수는 삼 퍼센트 넘게 빠졌습니다.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장기화가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7%대까지 올라섰습니다.
국내 금리도 따라 뛰었고요.
여기서 예상 밖의 지점이 있습니다.
손해보험주는 금리 효과만 받은 게 아닙니다.
올 하반기부터 관리급여 제도가 시행되면서, 도수치료를 중심으로 실손보험 지급금이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에 실적 개선 기대까지 겹쳤다는 거죠.
이걸 분석가들은 '겹호재'라고 부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흥미로웠어요 — 금리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의료 제도 변화가 금융주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실손보험 지급금이 줄면 보험사 실적이 개선된다는 건, 반대로 보험금을 덜 받게 되는 사람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증권가는 이걸 호재로 읽지만, 도수치료를 받아온 환자들에게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 회사의 손익 개선이 누군가의 보험 혜택 감소와 연결될 때,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 정답은 없지만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금리는 모든 금융사에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같은 숫자를 보고 보험사는 웃고 증권사는 찡그리는 건, 각자의 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뉴스에서 금리가 올랐다는 말을 들을 때, 어느 업종 이야기를 하는지 같이 보면 맥락이 달라집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