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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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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21:21 · 팟캐스트

디지털금융 생태계 메기 된 미래에셋…‘박현주 매직’ 또 통할까

■종합투자그룹으로 외연 넓혀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 벗고미래 금융투자·유통 인프라 선점‘MAPS·디지털엑스’ 양대 축으로 가상자산·STO 등 투자기회 확대“고객 우선…모든 영역서 법규 준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말 아침, 앱을 열었더니 화면 안에 한국 주식과 비트코인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 투자"인지, 경계선이 흐릿하게 느껴지는 순간 — 그게 바로 지금 미래에셋이 겨냥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이 스스로 이름 붙인 전략이 있습니다. '미래에셋 3.0'. 증권사가 주식을 사고파는 위탁매매 수수료로 먹고살던 시대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이거든요. 두 개의 축이 그 전략을 떠받칩니다. 하나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 맵스(MAPS), 다른 하나는 최근 인수한 가상자산거래소 디지털엑스입니다. 홍콩 투자자가 맵스로 한국 주식을 사고, 디지털엑스에서는 부동산이나 채권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거래하는 —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죠. 이게 한 회사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는데, 사실은 업계 전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증권사들이 오랫동안 의존해온 브로커리지 수익 구조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건, 미래에셋만 느끼는 게 아니거든요. 다만 어떤 회사는 그 답을 국내에서 찾고, 어떤 회사는 바깥으로 나갑니다. 미래에셋은 두 번째 선택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이천십팔 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했고, 이후 호주, 유럽으로 거점을 넓혔습니다. 상품을 만들고, 유통하고, 자동으로 관리하는 구조 — 금융투자의 밸류체인을 한 줄로 꿰려고 한 거죠. 그런데 여기서 제가 좀 뒤집고 싶은 대목이 있습니다. 이 전략의 얼굴마담처럼 됐지만, 실제로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역대급 실적을 낸 이유가 따로 있거든요. 스페이스X 지분 투자였습니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미래에셋증권 세전이익 이조 오천억 원 중 평가이익만 이조 원 가까이 됩니다. 디지털 자산이나 플랫폼 전략보다, 좋은 타이밍에 좋은 회사에 투자했던 것이 실적을 끌어올린 거죠. 3.0이 아직은 기대의 영역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박현주 회장이 디지털엑스 인수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자금세탁방지, 고객 확인, 이상거래 탐지 같은 컴플라이언스를 "절대 타협 없는 기준"으로 못박았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걸 공개적으로 못박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 시장에 얼마나 많은 불신이 쌓여 있는지를 역으로 말해주거든요. 법적 제도도 아직 정비 중입니다. 전략이 선명할수록, 그 전략이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불확실성도 선명해지는 셈이죠. 기억하셨으면 하는 건 하나입니다. 미래에셋 3.0의 핵심은 '경계를 허무는 것'입니다. 국가 간 경계, 자산 간 경계. 그런데 경계를 허문다는 건, 그 경계가 있던 이유도 함께 물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