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07:34 · 팟캐스트
산재기금 PE 출자 GP에 제네시스·BNW·H&Q [시그널]
주간운용사 삼성자산서 선정PE 부문에 총 1800억 배정VC는 IMM인베·파트너스·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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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일하다 다쳤을 때 받는 돈이 있습니다. 산재보험금이죠. 그 돈이 모인 기금, 산재보험기금인데요. 그 기금이 지금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기금이라고 하면 그냥 어딘가에 쌓여 있는 돈처럼 느껴지잖아요. 근데 아닙니다. 이 돈도 굴려야 해요. 가만히 두면 줄어드니까요. 물가는 오르고, 보험금 지급은 계속되고. 그러니 운용을 해야 하는 거고, 그 방법 중 하나가 프라이빗에쿼티, 줄여서 피이(PE) 펀드에 출자하는 겁니다.
올해 산재보험기금이 피이 블라인드펀드에 배정한 금액은 총 천팔백억 원입니다. 이번에 제네시스피이, 비엔더블유인베스트먼트,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 이 세 곳이 선정됐고요. 각각 육백억 원씩 받게 됩니다.
이달 초에는 벤처캐피털, 브이씨(VC) 부문에서도 세 곳이 뽑혔어요. 거기엔 구백억 원이 배정됐고요. 피이와 브이씨 합치면 이번 출자사업 규모만 이천칠백억 원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흥미로웠어요. 조건이 꽤 까다롭거든요.
피이 부문은 펀드 전체 결성 규모가 천오백억 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은행이나 연기금, 공제회 같은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결성총액의 삼십 퍼센트 이상, 또는 오백억 원 이상을 미리 확보해야 해요. 산재기금이 단독으로 밀어주는 게 아니라, 다른 큰손들이 먼저 들어와야 한다는 거죠.
이게 왜 그런가 하면요. 블라인드펀드라는 게, 아직 어디에 투자할지 정해지지 않은 채로 돈을 모으는 구조잖아요. 그러니 운용사가 검증됐는지, 다른 기관들도 믿고 들어왔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겁니다. 산재기금 입장에서는 혼자 리스크를 지지 않겠다는 거고요.
예상과 다른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이런 공적 기금 하면 안전하게,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근데 피이, 즉 사모펀드 투자는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고, 돈이 묶이는 기간도 길고, 유동성도 낮아요. 산재기금 전체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십칠조 원이 넘는데요. 그 규모에서 보면 이천칠백억 원은 아주 작은 비율이지만, 방향 자체는 꽤 공격적인 거거든요.
그리고 이 돈의 성격을 다시 생각해보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요. 원래 이 돈은 일하다 다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하는 돈이잖아요. 그 돈을 굴려서 더 늘리겠다는 방향은 이해가 가요. 기금이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상을 줄 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 운용이 잘못됐을 때 누가 책임을 지는가, 하는 부분은 구조 어디에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죠.
조건을 까다롭게 걸고, 출자 비율을 최종 결성액의 이십 퍼센트 이내로 제한한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한 바구니에 다 넣지 않겠다는 거고, 내가 다 책임지지는 않겠다는 거기도 하고요.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는 이겁니다. 산재기금처럼 공적 성격의 돈도 지금은 사모펀드에 투자합니다. 그리고 그 조건이 어떻게 설계되느냐가, 결국 그 돈이 누구를 위해 굴러가는지를 결정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