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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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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23:16 · 팟캐스트

“삼전닉스 토큰화에 금 코인까지…어마어마한 시장 열린다”

전통자산·디지털자산 아우른‘미래에셋 3.0’ 전략 구현 속도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성장“대출 받아서 투자하는 건 안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어느 증권사 PB가 고객에게 전화를 건다. "오늘 포트폴리오 좀 바꾸시죠." 그런데 고객 스마트폰에는 이미 알림이 와 있다. '지금 이렇게 바꾸시겠어요? 확인 버튼 하나면 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말하는 '뉴 파이낸스'가 이겁니다. PB가 영업할 게 없는 세상. 박 회장이 이 이야기를 꺼낸 건 디지털엑스 임직원들과의 만찬 자리였습니다. 가벼운 격려 자리였을 수도 있는데, 거기서 나온 말들이 꽤 구체적이었어요. 삼성전자 주식을 쪼개서 토큰으로 만들고, 금과 전기를 코인에 담고, 디지털 자산을 백오십 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얘기까지. '미래에셋 3.0'이라고 부르는 다음 단계 전략이 이날 처음 윤곽을 드러낸 셈이죠. 핵심 키워드는 '실물연계자산', 영어로는 알더블유에이(RWA)라고 합니다. 주식이나 금처럼 실물이 있는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려놓는 방식이에요. 박 회장이 든 예가 흥미로운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금 코인을 만들면 중앙은행도 사지 않겠냐는 거예요. 전기 요금이 오를 거라고 보고 '전기 코인'을 발행하면 그 상승 가치를 투자자가 가져갈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내놨고요. 이게 한 회장의 꿈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래에셋은 이미 이 방향으로 꽤 많이 걸어왔거든요. 이천십팔 년에 미국 이티에프(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 X)를 인수했을 때, 시장에서는 '왜 저걸 사나' 하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미국에서 직접 이티에프를 만들고 운용하는 거점이 됐죠. 이천이십이 년 호주, 이천이십삼 년 유럽으로 이어진 인수합병들도 따로 보면 산발적인데, 이어붙이면 상품 제조부터 유통, 관리까지 하나의 선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박 회장이 같은 자리에서 이런 말도 했거든요. "주변에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다. 거의 패가망신 수준이다." 그리고 대출 받아서 코인에 몰아넣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해요. 디지털 자산을 백오십 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사람이 동시에 이 경고를 하고 있다는 게 어떻게 들리세요?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사실 이 두 가지는 같은 맥락일 수 있어요. 시장이 커질수록 거기에 잘못 뛰어드는 사람도 늘어나거든요. 박 회장이 강조한 건 '장기 분산 투자'였습니다. 코인도 주식처럼, 벤처 투자하듯이 기업의 미래를 보고 오래 들고 가야 한다는 거죠. 그게 그의 투자 철학이기도 하고, 그 철학 위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을 키우겠다는 거예요.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전통자산의 토큰화'가 실제로 일반 투자자에게 어떤 경험으로 닿을까요. 삼성전자를 쪼개서 소액으로 살 수 있게 된다는 건 분명 기회 확대처럼 보여요. 그런데 그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더 쉽게 더 많이 뛰어드는 부작용도 커질 수 있거든요. 플랫폼이 '오케이 버튼 하나'로 매매를 완성해준다면, 그 버튼을 누르는 판단은 누가 책임지는 걸까요.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말씀드리면 — 디지털 자산 시장이 커지는 방향은 거의 정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 안에서 어떻게 참여하느냐가 결국 각자의 선택이고, 그 선택을 어떻게 설계할지를 지금 금융회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