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19:13 · 팟캐스트
美 ‘솔라 허브’ 속도내는 한화큐셀, 3억弗 추가 조달 추진 [시그널]
상반기 3.5억弗 이어 외화채 발행글로벌 IB 중심 주관사 선정신한은행 지급보증 확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조지아주의 한 공장에서 지난달부터 태양광 모듈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카터즈빌, 한화가 지은 공장입니다. 셀 생산라인이 완공됐고, 이제 본격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죠.
그 공장을 세우는 데 이미 삼 년 동안 삼 조 원이 넘게 들어갔거든요. 그리고 지금, 또 돈이 필요합니다.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가 올해 4분기 안에 달러 채권을 발행하려 하고 있어요. 규모는 삼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사천백억 원입니다. 복수의 글로벌 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세웠고, 신한은행의 지급보증을 확보했다고 IB업계가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올해 두 번째 시도라는 게 눈에 띄어요. 지난 5월에도 수출입은행 보증을 받아서 삼억오천만 달러를 조달했거든요. 당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일곱 배 주문이 들어왔다고 해요. 일곱 배. 그러니까 시장 열기가 식기 전에 움직이려는 계산이 분명히 있는 거죠.
올해에만 미국에서 챙기는 자금이 합쳐서 일 조 원에 가까운 셈입니다.
왜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냐, 그건 한화가 짓고 있는 구조 때문이에요. '솔라 허브'라고 부르는 수직 계열화 프로젝트입니다. 태양광 패널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나눌 수 있는데, 한화는 이 공정 전체를 조지아주 카터즈빌 한 곳에 모으려 하고 있어요. 부품 하나하나를 외부에서 사다가 조립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하겠다는 거죠.
그게 되면 비용도 낮아지고, 공급망 충격에도 덜 흔들립니다. 미국에서 태양광을 만들되, 미국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거예요.
모회사 한화솔루션도 지난달 유상증자를 마무리했습니다. 일 조 천칠백억 원 규모였어요. 그러면서 재무 숫자가 달라졌죠. 부채비율이 낮아졌고, 자회사를 더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도 최근 상환전환우선주로 삼천억 원을 따로 조달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뒤집어 생각해 볼 지점이 있어요.
돈을 이렇게 빠르게 많이 쓰는 회사가, 지금 얼마나 벌고 있냐는 거거든요. 올해 상반기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의 매출은 약 사 조 이천억 원, 영업이익은 약 오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육십칠 퍼센트 늘었습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전체 매출의 사 분의 삼이 이 회사에서 나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적자를 메우려고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벌면서도 투자를 더 당겨 쓰고 있는 구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장도 완공됐고, 돈도 잘 벌고 있고, 모회사도 증자했고, 채권시장에서 반응도 좋다. 여기까지는 좋은 그림인데, 그럼에도 계속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속도감이 있다는 건, 반대로 이 사업이 얼마나 자본을 많이 잡아먹는지를 보여주는 거이기도 하거든요. 미국 태양광 시장은 지금 정책 변수도 많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여전히 변수예요.
수직 계열화가 완성되는 시점까지 시장이 기다려줄 것인가, 그게 이 프로젝트의 진짜 변수 같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잘 벌면서도 계속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건 성장 중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그만큼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압박이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그 둘의 차이를 읽는 게 이런 뉴스를 보는 방식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