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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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12:49 · 팟캐스트

“우리 모델이 챗GPT보다 더 좋다”…‘자체 AI’ 개발하는 中 기업들, 믿는 건 바로

샤오훙수·트립닷컴 등 특화 AI 개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음식을 시키면서 앱이 내 입맛을 꿰뚫고 있다는 느낌, 받아본 적 있으시죠. 여행 검색을 조금 했을 뿐인데 일정까지 짜줄 것 같은 기분도요. 그게 이제 외부에서 빌려온 AI가 아니라, 그 회사가 직접 만든 AI가 되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IT 기업들 이야기를 오늘 해보려고 해요.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고 불리는 생활정보 플랫폼 샤오훙수, 들어보셨을 수도 있어요. 패션이나 여행, 쇼핑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인데요. 이 회사가 이달 자체 AI 연구조직을 통해 직접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회사 측은 오픈AI, 앤스로픽, 딥시크와 비교해도 특정 작업에서 성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중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도 자체 AI 모델군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여행 일정을 짜고 여행지를 추천하는 데 직접 만든 AI를 쓰고 있습니다.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 게임사 미호요도 각각 자기 서비스에 맞는 AI를 개발 중이에요. 따로따로 보면 그냥 개별 뉴스 같은데, 같이 놓고 보면 하나의 흐름이 보이거든요. 왜 이 기업들이 직접 만들려는 걸까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분석가는 이렇게 설명해요. 기업이 쌓아온 고유한 데이터와 맞춤형 AI가 결합할 때 시너지가 생긴다고요. 메이퇀이 수년간 쌓아온 배달 패턴과 음식 선호 데이터, 트립닷컴이 가진 여행 예약 이력. 그게 외부 AI에는 없는 거잖아요. 그 데이터를 직접 학습에 쓸 수 있다면, 서비스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업무 효율화, 수요 예측, 새로운 수익원 발굴까지 가능하다는 게 그쪽 분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집어볼 지점이 하나 있어요. 저는 처음에 이 기사를 읽으면서 '비용을 아끼려는 거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외부 AI에 돈을 계속 쓰는 것보다 한 번 만들어두면 싸다는 논리요.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예요. 자체 모델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해요.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고, 기존 시스템과 AI를 통합하는 데서 어려움이 생길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예산에 부담이 된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이 기업들이 가는 이유는, 장기적인 판단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더 쓰더라도, 나중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거죠.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자체 AI를 만든다는 건 단지 비용 계산의 문제가 아닌 것 같거든요. 회사 서비스의 핵심 판단을, 외부 모델에 계속 맡겨도 되느냐는 질문이기도 해요. 내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가 추천되고, 어떤 여행지가 상단에 오르는지. 그 판단을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게 지금 이 흐름의 밑바닥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오픈AI든 딥시크든, 외부 모델을 쓰면 편하죠. 빠르게 적용할 수 있고 초기 비용도 낮아요. 그런데 그 모델이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는지, 내가 완전히 알 수는 없잖아요. 자기 서비스의 방향성과 AI의 판단이 엇갈릴 때, 그걸 직접 조정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질문에 이 기업들은 나름의 답을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답은 없어요. 자체 모델이 꼭 낫다고 할 수도 없고, 외부 모델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에요. 다만 AI가 사업의 핵심이 되어가는 지금, 그 선택이 얼마나 전략적인 결정인지는 생각해볼 만하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거예요. AI를 쓰는 것과, AI를 갖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