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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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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08:09 · 팟캐스트

美원전 특수 기대감에…반토막 났던 원전株 들썩

한전기술 일일 상승률, 올들어 두번째로 높아현대건설 14.39%·두산에너빌리티 9.86%↑ “원전건설 등 에너지 기반 설비사업 본격화 기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7월 말, 원전주를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꽤 지쳐 있었을 겁니다. 4월 고점에서 절반 넘게 빠진 종목들을 보면서 — 언제쯤 돌아오나, 기다리는 게 맞나, 그 질문을 반복하던 시간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26일,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한전기술이 하루에 20% 넘게 올랐어요. 현대건설 14%, 두산에너빌리티 10% 가까이. 원전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이 네 종목에서 이천삼백억 원 넘게 팔았거든요. 그 물량을 기관과 개인이 받아냈습니다. 왜 이날이었을까요. 배경에는 미국 에너지부가 6월에 내놓은 결정이 있습니다. 일백칠십오억 달러 규모의 원전 공급망 대출 방안인데요 — 숫자보다 중요한 건 내용입니다. 최종 투자 결정 전에 먼저 기자재를 발주할 수 있도록 했어요. 원전 하나를 짓는 데 납기가 긴 부품들이 있거든요. 설계가 확정되기도 전에 주문을 넣어야 하는 것들. 그걸 가능하게 한 거예요. 올 하반기부터 전력사업자 선정과 기자재 발주가 실제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증권 연구원은 "선언적이었던 미국의 원전 확대 전략이 하반기부터 프로젝트 단위의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말에서 계약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원전주 반등 이야기를 들으면 보통 "기대감"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그렇긴 해요. 수주가 확정된 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구조가 조금 다릅니다. 기자재 발주는 수주 이전에 일어나는 일이에요. 다시 말해, 공식 계약이 나오기 전에 먼저 움직이는 돈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국내 원전 기업들이 그 앞단에 들어갈 수 있느냐 — 그게 이번 흐름의 진짜 변수입니다. 기대감과 실적 사이에는 항상 시차가 있습니다. 그 시차 동안 주가는 먼저 움직이고, 실적은 나중에 따라오거나 따라오지 못하거나 합니다. 올 상반기에 반토막 났던 종목들이 지금 다시 저점 대비 30~50% 올라온 상황에서 — 이게 선반영인지, 이제 시작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이번엔 "미국이 원전 짓겠다"는 말이 아니라, 그 전에 먼저 돈이 풀리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 기대감의 성격이 달라졌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