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13:23 · 팟캐스트
이준석 전격 사퇴…개혁신당 ‘홀로서기’ 중대 기로
李, 지지부진한 당 쇄신 책임지고 사퇴“설득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에”지방선거 부진 속 지도부도 동반 퇴진개혁신당, 오늘부터 전당대회 준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국회 기자회견장. 마이크 앞에 선 사람이 말합니다. "오늘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석 달 남짓 만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을 추진해왔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에요. 문제는 속도였어요.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본인이 직접 말했거든요. 설득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도 했고요. 탓하는 사람도 없고, 쫓겨난 것도 아닌데,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그러면서 남긴 말이 있어요. "방향에 대한 합의 없이 그 일정을 맞을 수는 없다." 정치의 시간은 누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도요. 미룰 수 없는 일정이 앞에 놓여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이 자리를 비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죠. 자기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하려는 일을 막고 있었다면, 그 자리를 비우는 게 당을 위한 길이라고 봤다는 겁니다.
이게 한 사람의 거취 문제만은 아니에요. 개혁신당은 창당부터 지금까지 이 대표의 정치적 자산에 크게 기댄 정당이에요. 원내 의석이 세 석입니다. 당을 이끌 인적 자원도 제한적이고요. 당 관계자는 "당의 구조가 기형적"이라는 표현까지 썼어요. 한 사람에게 많이 의지하는 구조에서, 그 사람이 빠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지도부도 함께 총사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부분이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최고위원이 말했거든요. "대표는 물러났는데 지도부는 그대로 남는 것, 그것은 책임의 모습도 도리도 아니다"라고요. 함께 물러나겠다는 게 연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렇게 되면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하거든요. 새 지도부가 '온전한 권한과 책임'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새 지도부를 꾸릴 실무 작업이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한 사람이 물러나는 방식이 때로는 퇴장이고, 때로는 압박이고, 때로는 실제로 공간을 내어주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이번이 어느 쪽인지는 지금은 알 수 없어요. 새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고, 당원들이 어떤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테니까요. 개혁신당의 진로는 결국 당원이 정해야 한다는 말을 그 스스로 남겼으니, 이제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시간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내가 막고 있다면 비키겠다"는 말이 어떤 정치적 행위인지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