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22:10 · 팟캐스트
“지선 패배 책임” 물러난 이준석…‘제 3지대’ 존폐 기로
■ 당 대표직 사퇴지도부도 총사퇴…천하람 대행“당 쇄신 충분한 호응 못 얻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국회 브리핑룸에 이준석 대표가 섰습니다. 기자회견 자리였는데, 내용은 사퇴였어요.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개혁신당은 그 선거에서 기초의원 한 석을 얻었어요. 한 석입니다. 광역도, 기초단체장도 아닌, 기초의원 단 한 자리. 그 결과 하나가 이미 많은 걸 말해주고 있었죠.
여기에 또 하나가 겹쳤습니다.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인물이 유세 도중 피습을 당했는데, 그게 자작극 의혹으로 번졌어요. 개혁신당이 줄곧 내세워온 게 '정치 개혁'이었잖아요. 그런데 정작 자기 당 후보 검증에서 실패한 셈이 됐으니, 이 대표로서는 버틸 명분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설득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고. 그러면서 "정치의 시간은 누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저는 이 두 문장이 좀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어요. 앞 문장은 마무리처럼 들리는데, 뒷 문장은 시작처럼 들리거든요.
정치권 안에서는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이라는 표현이 이천이십팔년 총선을 겨냥한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금 당장의 수습이 아니라, 그 이후를 염두에 두고 판을 새로 짜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거예요. 사퇴지만 퇴장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뒤집어봐야 할 지점이 있어요. 이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개혁신당은 사실상 이 대표 한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여온 정당이었어요. 지금 차기 대표 후보군도 뚜렷하지 않다고 합니다. 당헌에 비상대책위원회 규정도 따로 없어서, 원내대표인 천하람 의원이 직무대행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상황이에요. 이 대표가 빠진 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울 수 있느냐가 실질적인 문제인 거죠.
국민의힘과의 합당 이야기도 나오긴 하는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다른 보수 노선을 내세워 존재해온 만큼, 합당의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제가 이 대목에서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제삼지대 정당이 선거에서 패배하고 대표가 물러날 때, 그 당이 생존하려면 결국 '이 당이 왜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 답이 특정 인물이었다면, 그 사람이 없어졌을 때 남는 게 뭔지가 핵심일 텐데. 지금 그 질문 앞에 개혁신당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아직 모르겠어요.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이준석 대표의 사퇴는 끝의 언어처럼 들리지만, 본인은 시작의 언어로 쓴 것 같다는 것. 그 틈이 어떻게 채워질지가 앞으로 지켜볼 지점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